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봉은사 봉은불교대학

기자명 법보신문

매년 수강생 1000여명…수준별 교육 특징

1984년 설립…강남지역 불교인재 산실로 자리매김
졸업 후 신도연등 조직으로 자동편입…실천행 강조

 

 

▲도심 속 천년고찰 서울 봉은사 경내 보우당에서 진행되는 봉은불교대학 수업 모습.

 


도심 속 천년고찰 서울 강남 봉은사(주지 진화 스님). 높고 화려한 빌딩 숲 사이에서 고즈넉한 사찰 특유의 분위기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봉은사는 인근 직장인과 도시민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접하고 마음의 휴식을 취하는 안식처에 다름 아니다. 일주문을 들어서는 순간 탁 트인 별천지가 펼쳐지고, 정면에 바로 보이는 법왕루를 지나 대웅전까지 이어진 전각은 도량 밖 빌딩숲과 묘한 대조를 이루며 현대인들의 지친 마음을 다독인다.


법왕루를 마주하고 왼편으로 쭉 걸어들어가면 또 다른 전각이 나타난다. 바로 ‘봉은불교대학’의 수업 터전인 ‘보우당’이다.


1984년 걸립된 봉은불교대학은 서울 강남 지역의 불교인재 양성의 근거지라 할 수 있을 만큼, 이곳 보우당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배워 불교적 소양을 갖춘 ‘진짜’ 불자들을 수없이 양성해낸 산실이다.


지금까지도 보우당을 찾는 불자들의 발걸음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쉴 틈이 없다. 수준별로 세분화된 봉은불교대학의 커리큘럼 덕분이다. 입문부터 기초학당, 불교대학과 불교아카데미, 경전학당과 연화대학까지. 기초교리와 불교대학, 대학원 등 세 개 커리큘럼이 기본인 대부분의 불교대학과 비교해 보면 유독 ‘짬지게’ 이어진다는 특성이 있다.


입문 교육은 매주 일요법회 후 12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봉은불교대학 출신 포교사들의 봉사로 진행된다. 사찰 안내와 예절, 절 습의 등을 중심으로 봉은사를 처음 방문하거나 불교에 관심 있는 일반 대중들이 대상이다.
기초학당부터 본격적인 불교 공부가 시작된다. 15주 4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는 기초학당은 1984년 봉은불교대학이 설립된 당시부터 형태를 조금씩 바꿔가며 지금까지도 불교대학의 토대가 되고 있다. 매 기수당 평균 200여명의 불자들이 동참하며, 1년에 최소 5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올 1월 개강한 32기 기초학당은 주야간반을 더해 504명이, 4월 개강한 33기는 462명 등을 배출하는 등 불자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저녁 7시30분 보우당에서, 불자로서 필요한 기본 소양과 불교 의식예법, 기초 교리와 사찰 및 종단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불교대학은 조계종 인가 전문교육과정으로 진행된다. 봉은불교대학의 실질적인 중심이며, 2004년 포교원에서 전국 불교대학 체계화와 수준 향상을 위해 신도전문교육기관 인증을 시작할 때 최초로 인증 받은 바 있다. 불교에 대한 이해와 경전공부와 기도정진, 선수행, 자원봉사 등 다양한 신행활동에 대한 살아있는 체험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다. 1년 2학기제로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2회에 걸쳐 불교와 종교, 불교사와 조계종사, 불교문화개론, 의식 전반, 생활속 불교문화, 포교방법론과 계층포교방법론 등을 필수과목으로 불교 전반적인 지식을 깊이 있게 전한다.


특히 좌선실수와 간경, 기도, 정근, 사경 및 수련대회, 봉사 등으로 구성된 수행과 실천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불자들이 불교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에서 그치지 않고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선택과목으로 비교종교론과 불교상담론, 불교와 사회복지 등 응용불교 분야를 다양하게 교육해 불자들이 삶 속에서 불교를 밀접하게 받아들이는 동시에 실천행을 통한 사회참여를 이끈다. 현재 제50기 주야간 학생 300여명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심화·전문교육과정으로는 불교아카데미가 있다. 불교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면접을 거쳐 수강생을 선발, 매주 금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된다. 기초학당 수료자라면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경전학교도 운영중이다. 매년 1회 금강경과 법화경, 보조국사 어록 등 각 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선지식을 초청한 가운데 특별강좌로 진행된다.


이 밖에도 봉은불교대학 학생들이 졸업 후 자연스럽게 봉은사 신도조직 연등에 가입해 활동하는 방식도 눈길을 끈다. 교육에서 끝나지 않고 사찰에 소속된 신도로 책임감을 가지고 소임을 맡아 봉사 혹은 포교, 또는 운영지원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찰 운영의 주축이 되고 있는 셈이다.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수준 높은 수업으로 봉은불교대학의 문을 두드리는 불자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고민이 없지는 않다. 봉은사 교육국장 묵산 스님은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불자들의 욕구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봉은불교대학에서만 들을 수 있는 강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특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며 “내년부터는 수행과 불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02)3218-4823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