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인사찰의 문제와 발전 방향
해외 한인사찰의 문제와 발전 방향
  • 법보신문
  • 승인 2011.10.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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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해외의 한인사찰은 해외포교에 관심을 가진 몇몇 사찰이나 승려들에 의해 창건되었다. 그러나 개인의 원력에만 기대다보니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한국사찰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찰의 규모나 신도 수에서도 한인교회에 미치지 못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승려의 자질과 수이다.


고작 1~2명의 승려로는 겨우 사찰만 운영하는 정도이고, 미국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한 포교는 물론 이민 2세를 위한 한국어 교실이나 어린이, 청소년 법회는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그래서 불자들마저 자녀들의 한국어 교육을 위해 한인교회를 가게 되고 그것은 곧 신도의 이탈로 이어진다.


신도의 감소는 다시 사찰재정의 악화로 귀결된다. 이 때문에 일부 스님들이 돈을 벌기 위해 직업을 갖는 경우도 있다. 관음선종의 한 사찰에서 낮에 직장에 출근하는 스님을 보았는데, 이는 한인사찰에서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또는 외국문화와 언어를 배운다는 명목으로 경제 활동을 하는 스님들도 있다. 그러나 어떤 명목이든 승려들의 경제 활동은 한인불자들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불자들, 특히 엄격하게 계율을 지키는 남방불교 승려들에게 의심의 대상이 된다. 그 뿐 아니라 승려 자신의 정체성에도 혼란을 가져와 환속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개별 사찰에서 승려들을 뒷바라지하기 어렵다면 종단에서 지원하는 방안이 한시바삐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스님들이 외부에서 활동함에 따라 절을 비우는 시간이 늘어난다. 불자들이 모처럼 기도를 하거나 스님을 만나 상담하기 위해 절을 찾았다가도 굳게 닫힌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일이 빈번해진다. 스님을 만나려면 법회 날이나 약속을 미리하지 않으면 안 되고, 필요하고 급할 때 찾을 수 없는 사찰은 조금씩 사람들의 마음에서 멀어진다. 그렇게 해서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리고 해외로 나간 스님들이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영어와 미국문화를 배우는 일이 많다. 그러다보니 스님들이 절을 비울 일이 더 많아지고 또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급급해서 신도들의 이민생활에 대한 조언은 커녕 사찰 운영에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한 사찰에서 모든 일을 감당하려면 많은 스님들이 상주하면서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 만약 그것이 어렵다면 한 지역에 있는 사찰들이 서로 협력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방법을 모색하면 된다. 예를 들어 이민 2, 3세 포교중심 도량, 미국인 포교중심 도량, 한국어문화 교육중심 도량, 전통사찰 형태의 수행중심 도량 등 각 사찰의 특징에 맞게 특화시켜 부족한 점은 보충하고 장점은 발전시켜 간다면 기존의 시설과 스님들로도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인사찰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는 창건주가 사망하거나 소임자가 교체되면 절이 없어지거나 모든 일을 처음부터 시작해야만 하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각 세대의 경험과 노하우가 단절되면 한인사찰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약하기 어렵다. 소임자가 교체되어도 그 경험과 포교의 기반이 연속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고 전문성을 높여가며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를 교육시키는 데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명법 스님

또한 승려뿐 아니라 이민 가는 불자들이 이민생활에 빨리 적응하고 신행생활도 계속할 수 있도록 종단과 긴밀하게 협조하여 한국 내의 사찰과 해외사찰 간의 네트워크를 마련해야 한다.


명법 스님 조계종 교수아사리 myeongbeo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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