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7. 지옥에 떨어진 데바닷다

기자명 법보신문

산에서 돌 굴려 부처님 몸에 상처 내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고오타마를 구렁텅이에 빠뜨려 헤어나지 못하게 해야지.”


말썽쟁이, 심술쟁이, 욕심쟁이, 거짓말쟁이로 이름난 데바닷다(제바달다)는 밤낮 부처님을 해치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안달이 난 그는 신통력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신통력으로 도리천에 올라가 우담바라꽃과 구물두꽃을 몰래 따왔습니다. 이것을 마갈타 나라 아사세 왕자에게 주면서 말했습니다.


“삼십삼천의 꽃입니다. 하늘 임금에게 얻은 것을 드립니다.”


아사세는 데바닷다의 신통력에 놀랐습니다. 데바닷다는 왕자와 궁인을 속이기 위해 자주 신통력을 이용했습니다. 그러자 이 소문을 들은 5백명 스님들이 데바닷다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는 스님들에게 말했습니다.


“사문 고오타마가 아는 것이 있으면 나는 아는 것이 더 있다. 고오타마가 하나의 신통력이 있다면 나의 신통은 둘이다. 고오타마가 넷이면 나는 여덟이다. 고오타마가 열여섯이면 나는 서른두 가지 신통력이 있다.”


데바닷다에게 속은 아사세 왕자와 스님들은 모두 데바닷다를 따르게됐습니다. 부처님 제자 사리불존자와 목건련존자가 이 소문을 듣고, 그가 무슨 거짓말을 하고 있나 살펴보기 위해 데바닷다의 교단을 찾아갔습니다.


“사리불과 목건련까지 왔구나. 이 두 사람이면 고오타마의 제자가 몽땅 다 온 거나 다름없다.”


데바닷다는 아주아주 기뻐하며 사리불 존자에게 말했습니다.


“자네가 우리 비구들을 위해 설법을 맡아주게. 나는 등이 아프네. 조금 쉬어야겠어. 아이구 허리야, 허리도 아파.”


사리불 존자에게 설법을 부탁한 데바닷다는 다리를 포개고 모로 눕더니 이내 코를 골았습니다. 사리불과 목건련 존자는 데바닷다에게 속은 5백 비구를 이끌고 허공을 같이 날아서 죽림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잠에서 깬 데바닷다는 비구들이 하나도 없는 것을 알고 “내가 이 원수를 갚지 못하면 데바닷다가 아니다!”하고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끝에 데바닷다는 그만 신통력을 잃고 말았습니다. 데바닷다는 아사세 왕자를 부추겨 부왕을 가두고 마갈타의 왕이 되게 하였습니다. 이제 아사세왕은 꼼짝없이 데바닷다의 손아귀에 잡혔습니다.


마침 부처님이 기사굴산 아래쪽을 지나가셨습니다. 이때다, 하고 데바닷다는 길이 서른자, 높이 열다섯자 되는 큰 돌을 부처님을 향해 굴렸습니다. 구르는 돌이 부처님을 덮칠 찰라였습니다. 깜짝 놀란 기사굴산 산신이 그 돌을 온몸으로 막았습니다. 그러나 부서진 돌조각 하나가 부처님의 발을 때려서 피가 났습니다.


부처님 몸에 피를 냈지만 그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은 데바닷다는 잘못을 충고하는 법시(法施) 비구니의 목숨을 빼앗기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성이 차지 않은 데바닷다는 열 개의 손톱에 독약을 바르고 죄를 뉘우치는 척하며 부처님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부처님을 만나면 손톱으로 할퀼 생각이었습니다. 아프다며 들것에 들려서 부처님을 만나러 갔지만, 들것에서 발을 내리자 땅이 갈라지면서 땅속에서 불이 솟아 데바닷다를 삼키려 했습니다.

 

▲신현득
아비지옥으로 떨어질 때에야 데바닷다는 죄를 깨닫고 뉘우치는 말로 “나무불!”을 외치려했습니다. 그러나 ‘나무’까지 말했을때 지옥불이 그를 삼키고 말았습니다.


출처:증일아함경 제47권 목우품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