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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불교문화대학은 스님들의 자질 함양과 참 재가불자 양성을 위해 그 무엇보다 실천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관음종 소의경전인 ‘묘법연화경’에 담긴 실천적 가르침들이 곧 교육 이념이자 목표인 셈이지요.”
관음종 총무원장이기도 한 서울불교문화대학장 홍파 스님은 “교학과 실참을 겸비하고 견성과 중생제도에 힘쓰는 불제자 양성이야 말로 불교교육의 나아갈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종립교육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사실 서울불교문화대학은 2007년 문을 열기까지 결코 순탄하지 않은 여정을 지나왔다.
홍파 스님은 “1997년 처음 불교대학 설립을 추진했으나 이듬해 개원을 앞두고 묘각사가 화재로 소실됐다”며 “이후 사찰을 복구해 2000년 다시 개원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한 학기 졸업생만을 배출하고 중단될 수 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스님에겐 “더 빨리 교육기관 설립이 이뤄졌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아있다. 결국 서울불교문화대학의 재개원은 다시 7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야 이뤄질 수 있었다.
어쩌면 10년의 세월 동안 변치 않은 스님의 원력이 없었다면 지금 서울불교문화대학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서울불교문화대학 개원을 묵묵히 추진했던 이유에 대해 홍파 스님은 “종단이 정체성을 갖고 탄탄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종지종풍과 소의경전에 대한 바른 이해, 그리고 실천을 겸비해야 한다”며 “이는 교육의 힘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설립 5년만에 승가와 재가를 아우르는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은 서울불교문화대학을 지켜보며 홍파 스님은 또 한 가지 원을 세웠다. 개산조 태허 스님이 남긴 행적과 가르침을 결집하는 전문연구과정을 개설해 연구의 토대를 다지고자 하는 것이다. 과거 태허 스님이 서원한 대승보살의 원을 후손들이 교육을 통해 고스란히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