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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부처님의 젖먹은 힘

기자명 법보신문

신통력으로 산을 옮긴 부처님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바위산이 길을 막고 있었습니다. 너비가 예순 길이요, 높이가 백스무 길이었습니다.


“이 바위산만 없으면 산 너머 마을까지 쉽게 다닐 수가 있겠는데….”


사람들끼리 힘을 모아, 산을 들어서 옮겨보기로 했습니다. 수천 명이 달려들어 바위산을 들어보았지만 산은 움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이 멀리서 하늘눈으로 이 광경을 보셨습니다.
“아란아, 법복을 갈아입고 가보자. 저 사라들을 도와줘야겠다.”
부처님은 금방 바위산 밑에 나타나셨습니다. 큰 횃불이 어둠 속을 비추는 듯 한 모습이셨습니다.


“산을 옮기려 하는군. 도와주려고 왔지.”
“부처님 고맙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부처님을 우러러 두 손을 모았습니다.
“내가 가진 신통력이면 세상을 여기저기에 옮겨줄 수 있다. 이런 산쯤은 젖 먹은 힘만으로도 옮길 수 있지.”


젖 먹은 힘?


“부처님의 젖 먹은 힘은 얼마나 센 힘이지요?”
고개를 갸우뚱하며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소의 힘 여럿을 모아야 물소의 힘이 된다. 물소의 힘 여럿을 모아야 작은 코끼리 힘이 되고, 작은 코끼리 힘 여럿을 모아야 흰코끼리 힘이 된다. 흰코끼리 힘 여럿을 모아야 용의 힘이 되고, 많은 용의 힘을 모우고, 또 모우고 또 모아야 대인승역사(大人乘力士)의 힘이 되지. 부처의 젖 먹은 힘은 대인승역사의 힘, 천배도 넘는다.”
어리벙벙해진 사람들은 부처님의 신통력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중생의 세계를 옮기실 수 있다 하셨습니다. 부처님의 신통력에, 신통 제일 목련 존자의 신통력을 견줄 수 있을까요?”


부처님은 웃으며 대답하셨습니다.
“어느 해에 흉년이 들어 모든 백성이 굶주리게 되었지. 목련이 굶주리는 백성 모두를 데리고 허공을 날아 울단월 세계까지 가서 그곳 멥쌀로 배를 불렸지. 그러나 세상에 목련 같은 신통력자가 가득하고 이들 신통력을 모두 합친다 해도 부처의 신통력을 당할 수는 없다.”


부처님의 지혜에 대해서도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부처님 지혜에 지혜 제일 사리불 존자의 지혜를 견줄 수는 있을까요?”


“비유해서, 큰 바다의 물을 한 방울 남김없이 다 마시는 지혜를 가진 자라해도 사리불의 지혜에는 따르지 못한다. 사리불 같은 지혜를 가진 자가 세상에 가득하여 그들의 지혜를 모두 합친다 해도, 부처의 지혜를 따르지는 못한다. 그럼 내 젖 먹은 힘으로 저 바위산을 옮겨볼까?”


부처님은 법복을 정돈하고, 오른발로 높이 백스무 길 돌산을 걷어차셨습니다. 돌산은 날아서 높고 높은 범천에 부딪쳐 하늘 세계가 쿵 쿵 울렸습니다.


▲신현득
부처님은 그것을 오른 손바닥으로 받아서 세 번을 굴린 다음 허공에 머물러 있게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손바닥에 놓고 세 손가락으로 비벼서 가루를 만든 다음 후, 불어서 날려버리셨습니다.


“야아, 산이 없어졌다!”


사람들이 소리쳤습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젖 먹은 힘이었지요.


출처:아하부 불설역사이산경(佛說力士移山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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