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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불교대학

기자명 법보신문

불교대학 침체 분위기 속 신규설립 눈길

새신도교육·불교입문·불교대학·경전반 등 체계 ‘탄탄’
2010년 1기 졸업생 100여명 배출…교리와 실참 병행

 

 

▲길상사 불교대학의 체계적 교육과정은 여느 불교대학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1980~1990년대, 재가 불자 역량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전국 불교대학 수가 급증했다. 재가불자들에게 불교를 체계적으로 교육해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불교대학들은, 재가불교 활성화의 기폭제에 다름 아니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대다수 불교대학은 신규 수강생이 감소하는 수순을 밟게 됐다. 지역 불자나 신도 대부분이 불교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입학생 수가 그리 많지 않았던 까닭이다. 뿐만 아니라 시대적 변화에 따라 인터넷이나 서적 등 사람들이 불교를 공부할 수 있는 범위 또한 넓어졌다. 불교대학의 침체기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잇따르는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도심 사찰에서 새롭게 설립한 ‘파릇파릇’한 불교대학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설립 주체는 바로 ‘무소유’ 법정 스님의 인연사찰이자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인 서울 성북구 길상사(주지 덕운 스님). 도심 한복판 고즈넉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속세에 찌든 마음을 내려놓기 위한 현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길상사불교대학은 2010년 설립해 첫 입학생을 받고 1기 졸업생 100여명을 배출했다. 현재는 불교대학 2기 수강생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배우고자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대학인 셈이다. 그러나 그 커리큘럼은 신규 대학임을 눈치 챌 수 없을 만큼 체계적이고 탄탄하다. 길상사불교대학은 새신도교육, 불교입문교육, 불교대학, 경전반 등 수준별 체계적인 교육과정으로 이어진다.


새신도교육은 매주 일요법회와 점심공양시간이 끝난 후 오후 1시경 진행된다. 길상사를 찾는 대중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사찰에서 필요한 예절과 의식을 교육해 불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도록 이끄는 것이 목적이다. 영상을 통해 사찰예절을 배우고 4주간 불교란 무엇인가, 예불문, 나를 깨우는 108배, 생활속의 수행 등 4개 과정을 순차적으로 이어간다. 불교입문반은 3개월 과정의 기본 교육으로 진행된다. 매주 수요일 12주간 진행되며 주간반 뿐 아니라 직장인들을 위한 야간반도 마련돼 있다. 사찰의 이해, 부처님의 생애와 근본교리, 신행과 수행 등 불교 이해를 돕는 이론적인 가르침 뿐 아니라 성지순례와 참선, 수계식 및 템플라이프 등 신심을 고취시키고 발심을 이끄는 실천적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불교대학은 길상사 교육 체계의 중심으로, 불교입문반을 졸업한 불자에 한해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 조계종 인가 신도전문교육기관으로 1년 2학제,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주간반과 저녁 7시 야간반으로 운영된다. 교과목은 불교개설, 불교수행, 기초신행, 초기불교, 대승불교, 비교종교, 대승경전 강설, 선의 역사, 선어록, 불교문화혜술 등으로, 불교입문에 비해 이론과 수행실제를 강화해 깊이 있는 공부를 가능케 했다.


길상사 불교대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혀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때문에 교육 자체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불자들이 이를 토대로 자기를 참구하고 생활 속 수행정진을 통해 내면의 불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가르침이라도 수행과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이론에 불과할 뿐 개개인의 삶에 긍정정인 영향을 미치는 살아있는 종교가 될 수 없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길상사 주지이자 불교대학 학장 덕운 스님은 특강의 일환으로 ‘선의 이해와 수행’을 마련해 직접 학생들의 수행을 지도·점검함은 물론, 점진적으로 커리큘럼 내 실참 분야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불교대학과 함께 운영되는 경전반은 3개월 과정 단위로 다양한 경전을 교육하는 과정으로, 최근 ‘능가경’ 강의를 회향하고 새롭게 ‘원각경’ 강의로 이어질 예정이다. 경전반의 경우 경전 선정에 있어서 수강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뿐 아니라, 불교대학 졸업생 가운데 지속적인 공부를 원하는 불자들을 위한 교육과정이기도 해 특히 호응이 높다.


길상사불교대학은 “불교대학의 규모에 신경을 쓰기보다, 그 교육적 체계와 질을 더욱 탄탄하게 다져 현대인의 삶에 실질적이 도움이 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2)3672-0036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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