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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에 대한 사치와 허영심으로 동물 가죽을 벗겨 입지 말아 주세요.”
국내 채식인들과 동물보호단체가 서울 명동 거리 한 복판에서 모피 반대 캠페인을 펼쳤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지난 11월20일 명동 예술극장 앞에서 피켓과 누드 바디페인팅으로 모피로 인해 죽어가는 동물들 실상을 전했다.
이들은 “반생명적이고 잔인한 동물학대인 모피 반대”, “살아있는 채로 껍질을 벗기는 모피”, “잔인한 야만패션 모피 반대” 등 피켓을 들고 명동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모피의 잔악함을 가감없이 알렸다. 특히 김찬걸씨는 모피를 얻기 위해 털을 벗긴 뒤 살가죽이 드러난 동물 누드 바디페인팅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에 따르면 모피 코트 한 벌을 만들기 위해 여우는 11마리, 밍크는 45~200마리, 친칠라는 100마리, 오소리 10마리, 수달 10~16마리, 담비 50~60마리, 다람쥐 50~110마리, 너구리 30~40마리, 긴털족제비 45~55마리, 토끼 30~40마리가 죽는다. 카라클 모자 1개는 임신한 양의 배를 갈라 나온 카라클 새끼양 한 마리가 통째로 희생된다.
모피를 얻어 내는 과정은 충격적이다. 지난 2006년 3월15일 KBS 환경스페셜 ‘충격보고 모피 동물의 죽음’편에서 살상되는 동물들의 실상이 드러났다. 취재진은 모피의 최대 생산지로 알려진 중국의 한 농장을 찾았다. 그곳에서 취재진은 대형 트럭에 가득 실려 온 동물들이 짐짝처럼 땅 바닥에 내팽개쳐져 피범벅이 된 영상을 소개했다. 살아있는 여우 한 마리가 좋은 모피를 얻기 위해 산채로 가죽이 벗겨지면서 저항도 못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동물보호단체 대표들은 부의 상징이나 과시욕, 패션에 대한 욕망이 동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전 세계적으로 모피의 반생명적이고 반환경적인 잔인성으로 인해 모피 착용은 더 이상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라 혐오스러운 의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난히 국내는 아직도 모피의 잔인성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채 모피 수요 증가가 높은 나라가 됐다”며 “잔인한 동물학대 모피 생산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