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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욕심쟁이 문타갈왕

기자명 법보신문

지나친 욕심 부리다 복이 모두 사라져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인간의 수명이 아주, 아주 길었던 시대에, 어머니의 정수리에서 태어난 왕이 있었습니다. 문타갈왕이라 불렀습니다. 문타갈은 어머니 정수리에서 태어났다는 뜻이었습니다.


별나게 태어난 문타갈왕은, 별나게 욕심이 많았습니다.


그는 작은 나라의 왕이었지만 일곱 가지 보배가 있었습니다. 첫째 보물은 금바퀴요, 둘째는 흰코끼리요, 셋째는 감색 말이요, 넷째는 명월주라는 보배구슬이었습니다. 다섯째 보물은 인물이 빼어난 왕비요, 여섯째는 자기를 도와주는 신하요, 일곱째는 용감한 군사들이었습니다. 거기에다 왕자가 일천 명이나 되었는데, 이들을 모두 군사의 우두머리로 삼았습니다.


하늘이 낮 이레, 밤 이레 동안 돈 비·금 비·은 비를 내려, 욕심쟁이 왕의 넓은 왕궁을 그득 채웠습니다.


그러나 왕의 욕심은 차지 않았습니다. 문타갈은 욕심을 채우기 위해, 4주세계의 염부제 28만리와, 우화주 32만리, 승신주 36만리를 정복하여 수천 년을 다스렸습니다. 그래도 욕심이 차지 않은 왕은, 보물이 많다는 울단월 세계 40만리를 마저 정복하여 마침내 4주세계의 왕이 되었습니다.


울단월 세계는 벼가 절로 나서 자랍니다. 금이 열리는 금나무, 은이 열리는 은나무, 구슬이 열리는 구슬나무 등 보배가 열리는 여러 가지 나무가 자랍니다. 옷이 열리는 옷나무 수백 종류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제 나는 4주세계의 왕이다. 어머니 정수리 태생이라는 문타갈을 바꾸어 차가월왕으로 한다. 이제부터 나를 4주세계의 차가월대왕으로 불러야 한다!”
차가월대왕은 신하의 설명을 들으며 울단월 세계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저기 하얀 산은, 산 높이로 쌓인 쌀이옵니다. 이것은 금나무, 저것은 은나무, 저쪽 것은 옷나무, 저것은 영락나무이옵니다.”
“그런가, 그런가….”


신하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차가월왕은 욕심이 차지 않았습니다.  왕은 신하들을 거느리고 수미산을 올라갔습니다. 수미산 꼭대기의 삼십삼천에 이르렀습니다. 4주세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치 보물이 많고 화려한 세계였습니다.
삼십삼천의 임금 제석천왕은 보물궁전 선견성을 나와서 차가월왕을 반갑게 맞았습니다.


“대왕의 자리를 비워두었습니다. 삼십삼천을 절반 나누어 드리지요. 마음에 드십니까?”
“글쎄요.”
삼십삼천 절반으로는 차갈월의 욕심이 차지 않았습니다.
‘제석을 몰아내고 삼십삼천을 몽땅 내 것으로 하고 싶은 걸.’


욕심꾸러기왕 차가월이 이 생각을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지녔던 복이 모조리 소멸되고 말았습니다. 욕심 때문에 복이 다한 왕은 수천 수백만 길 아래, 옛날의 작은 나라 궁전으로 떨어졌습니다.


▲ 신현득

“아뿔사, 아뿔사. 삼십삼천 절반에 만족한다고 할 걸.”


왕은 허공으로 떨어지면서 뉘우치고 뉘우쳤습니다. 
지상에 떨어진 왕의 몸은, 부러지고, 터지고, 찢어지고 했지만 정신은 말짱했습니다. 왕은 놀라서 모여든 가족과 신하들에게 말을 남기고 곧 숨졌습니다.


“만족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만족을 모르면 이 꼴이야.”


출처:아함부 불설 문타갈왕경(文陀竭王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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