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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난타의 지옥 구경

기자명 법보신문

집 생각에 수행 소홀한 제자에 경고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난타는 부처님의 이복동생이었습니나. 부처님 제자가 되었지만, 집 생각이 나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집에 가고 싶다. 예쁜 아내 순다리도 보고 싶고…’


이런 생각하느라 난타는 아무 공부도 하지 못했습니다. 부처님이 난타를 부르셨습니다.


“난타야, 집 생각 나니?”

“예. 집 생각 때문에 견딜 수 없습니다, 부처님.”

“그래서는 안 돼지.”

부처님은, 팔 한 번 굽혔다 펼만한 짧은 시간에 난타의 손을 이끌고 향산 중턱에 이르렀습니다. 향산은 4주세계의 염부제 한복판에 솟은 산입니다.


부처님은 향산 바위굴을 가리키며 이르셨습니다.
“이 굴 속에 애꾸눈 원숭이가 있다. 잘 봐 두어라.”


그리고 부처님은, 팔 한 번 굽혔다가 펴는 시간에 난타를 이끌고 삼십삼천에 오르셨습니다. 삼십삼천의 궁전인 선법당에는 미녀 5백명이 모여 있었습니다. 모습과 눈빛과 목소리와 태도가 그럴 수 없이 아름다운 여인들이었습니다.


‘예쁘다는 순다리를 이들 미인에게 견주면 향산 바위굴 애꾸 원숭이만큼이나 못난이야.’
그런데, 이들은 모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눈치였습니다.
“저 미녀들이 누구를 기다리고 있나 물어볼까?”
부처님 말씀에, 미녀들이 먼저 나서서 말했습니다.


“난타라는 수행자가 부처님 따라 수행을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난타 님이 목숨을 마치면 수행의 공덕으로 삼십삼천 이곳에 태어난대요. 우리는, 그때 난타 님을 내 남편 삼으려고 기다리고 있어요. 누구 남편이 될지는 모르지만 모두 자기 남편 되어주기를 희망하고 있지요.”


이를 듣고 부처님께서 난타에게 이르셨습니다.


“매우 기쁜 일이다. 난타야, 삼십삼천 5백 미인이 남편 삼겠다며 너를 기다리고 있으니…. 이제 미인의 남편 되게 수행을 잘해야겠다. 그런데 나선 걸음에 지옥을 한 바퀴 돌아볼까?”


부처님은 난타를 지옥으로 이끄셨습니다.


지옥에는 아우성이 들끓고 있었습니다. 지옥 사람들이 고통을 못 이겨 소리를 지릅니다.


쇠손톱으로 서로 할키는 지옥이 있고, 죄인을 끓는 오물에 넣어 끓이는 지옥이 있고, 몸을 쪼개고 찢는 지옥이 있고, 불꽃으로 태우는 지옥이 있었습니다.


벌겋게 단 쇠판에 눕히는 지옥이 있고, 온몸에 쇠못을 박는 지옥이 있고, 칼산을 걸어가야 하는 지옥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텅비어 있는 지옥에 이르렀습니다. 옥졸이 말했습니다.


“부처님 제자 중에 난타라는 말썽쟁이가 있지요. 수행은 하지 않고 집 생각만 하다가 삼십삼천에 가서 5백명의 미녀를 보고 자기 부인을 애꾸 원숭이에 견주는 죄를 지었습니다. 그는 천상 미녀와 결혼하기를 소원하기 때문에 장차 삼십삼천에 태어나기는 하지만 1천년 동안 쾌락을 누리다가 이 아비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받을 겁니다. 이것은 그때 물을 끓일 가마예요.”


▲신현득
옥졸이 커다란 가마 하나를 가리켰습니다. 겁을 먹은 난타는 부처님께 매달리며 빌었습니다.


“다시는, 다시는 집이나 미인을 생각지 않고 부처님 말씀만 따르겠습니다. 부처님 저를 용서하십시오!”


출처: 증일아함9권 참괴품(懺愧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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