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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의 신주거지 삼계동의 길상사 삼계선원은 도심 포교당의 역할을 크게 두 가지로 모색해나가고 있다. 하나는 불자들의 수행의 기반이 될 시민선방이며 또 하나는 나눔의 실천이다. 이 두 길의 출발에는 불교대학이 있고, 두 길은 다시 지혜로운 삶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있다. 시민선방이 현재 공간 마련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 나눔 실천은 개원과 동시에 구체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출범된 길상사 삼계선원 성현덕회는 불교대학 졸업생 가운데 길상사에서 신행과 나눔 활동에 꾸준히 동참해 온 불자 50여 명으로 결성됐다.
길상사는 매년 부처님 오신 날 인근 병원의 환자들에게 종이컵으로 만든 연등을 보시하고, 초겨울 김장철에는 김해 공단 지역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김장 김치를 직접 만들어서 나누고 있다. 이번에도 성현덕회가 추진하는 김장 김치 나누기는 12월 6일 오전 9시부터 김장 배추를 다듬고 7일 배추 절이기, 8일 김치를 버물려 담아 외국인 노동자에게 직접 전달하기까지 불교대학 재학생, 졸업생들이 힘을 모아 전개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지역 사회를 위한 나눔의 실천은 항상 불교대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 봉사에 동참해 온 불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길상사 불교대학 6기 재학생들은 개원 3주년 기념법회 때도 후원에서 공양 도우미를 맡아 나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활약하기도 했다.
6기 총무 권진희 씨(43)는 “봉사활동이 혼자서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불교대학을 다니고 사찰의 크고 작은 활동에 동참하면서 봉사의 가치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6기 회장 이근옥 씨(48)도 “불교대학 수업이 있는 날이면 선배 기수인 5기 졸업생들이 공양을 준비해 준다. 이러한 모습 하나하나를 가까이 보면서 나도 졸업 후 어떤 봉사 활동에 동참할지 모색하는 계기가 된다”고 전했다.
김해=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