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근대불교에 대한 담론이 활발히 개진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불교 근대성에 대한 문제점과 선현의 학문적 위상을 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불교연구원(원장 이민용)은 12월10일 오전 9시~오후 6시 서울 마포구 대한불교진흥원 대법당에서 ‘동아시아 불교에 있어서 근대성과 불연 이기영의 불교, 불교학’이란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고(故) 이기영 박사 15주기 맞아 열리는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한국불교연구원이 그간의 침체를 딛고 새롭게 기지개를 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부에선 ‘동아시아 불교에서 근대성이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불교적 식민주의: 1910년대의 한국 원종과 일본 조동종의 연합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가능성(김환수/ 미국 듀크대학) △근대 중국불교에서 전통의 경쟁과 개조(김영진/ 동국대) △근대 일본에 있어서의 불교적 제국주의의 뿌리(허남린/ 캐나다 브리티쉬 컬럼비아대학) 등 논문이 발표된다. 특히 김환수 교수는 1908년 결성돼 활동했던 원종(圓宗)과 관련해 새로운 자료를 토대로 원종을 친일 매국적인 교단으로만 볼 수 없음을 밝힐 예정이다.
또 종합토론에서는 법보신문에서 근대불교 이해를 놓고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는 조성택 고려대 교수와 김광식 동국대 연구교수를 비롯해 조명제(신라대), 김용태(동국대), 원필성(위덕대) 박사 등이 참여한다.
2부는 ‘불연 이기영에 있어서 근대 불교와 불교학’이란 주제로 △개념에서 스키마(Schema)로; 원효 수행에 대한 보완적 접근의 서론(요르그 플라센/ 독일 보쿰대학) △원효연구사의 비판적 검토와 불연(남동신/ 서울대) △불연 이기영의 한국불교연구-그 특징과 의미(정영근/ 서울과학기술대) △이기영의 동서사유 비교 고찰: 불교의 ‘한-마음(일심)’과 기독교의 ‘한-님(하나님)’의 비교(한자경/ 이화여대) △부디즘, 불교, 불연의 불교학(장석만/ 한국종교문화연구소) △불연의 사회참여 이론과 실천에 대한 비판적 검토(유승무/ 중앙승가대) 등 논문이 발표된다.
이민용 한국불교연구원장은 “현재 우리에게는 근대기 불교의 복잡한 과정을 투시할 수 있는 통찰력과 그것을 일관성 있게 설명할 수 있는 학문적 성과들이 충분하지 못하다”며 “우리 연구원은 이기영 박사의 입적 15주기를 맞아 그의 학문적, 실천적 측면을 이러한 한국불교의 근대성이란 관점에서 객체화해 평가하려 한다”고 말했다. 02)762-5624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