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한 슬픔이 분노로…유엔 개입 절실”

  • 해외
  • 입력 2011.12.05 17:18
  • 수정 2011.12.24 15:18
  • 댓글 0

조계사서 티베트 소신공양 추모제
“고통 외면하면 일불제자 아니다”
100여명 동참 … 호소문 발표

 

▲조계사에서 봉행된 소신공양 추모제에는 티베트 스님을 비롯해 100여명의 불자들이 동참했다.

 


종교 자유를 요구하며 중국 내 티베트 스님들의 소신공양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소신공양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티베트의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가 열렸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와 티벳하우스코리아는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의 주관으로 12월1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1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소신공양 추모제’를 봉행했다. 소신공양으로 티베트의 억압받는 종교 현실을 세계에 알린 10명의 스님들을 추모하기 위해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티베트의 상황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홍보물이 공개됐다.


3시30분부터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추모제에서는 소신공양하는 티베트 스님의 모습을 촬영한 충격적인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온몸이 불타고 있는 스님들의 동영상을 보며 법회에 참석한 불자들은 충격과 슬픔에 휩싸여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며 ‘민수’라는 한국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티베트인 텐진 델릭씨는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모든 티베트인 역시 같은 마음이며 그 길에 많은 한국인들이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정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은 “평화를 사랑하고 희망하는 불교인들이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함께하지 못한다면 우리 스스로 불자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비록 늦었지만 이제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아픔을 함께 하여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불씨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각 사찰들이 티베트의 고통을 알리고 개선을 촉구하는 현수막이라도 걸고 불자들이 동참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간다면 정부와 종단도 문제 해결을 위한 길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추모행사에서는 티베트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 달라이라마의 동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달라이라마는 “중국의 티베트 침략 이후 수 많은 티베트인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중국은 이러한 사실을 감추려고만 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유한 문자와 언어, 문화를 지니고 있는 티베트는 특히 불교에 있어 어느 민족보다도 높은 의식과 문화를 이룩하였다”고 설명한 달라이라마는 “이러한 티베트의 문화를 무시하고 말살하려할 때 많은 티베트인들은 슬퍼하고 그 슬픔은 때때로 분노로 바뀌기도 한다”며 “중국의 지도자들은 총, 칼, 군인, 탱크가 결코 올바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천주교 빈민사목위원회 이강서 신부가 동참했다. 이 신부는 “전체주의, 제국주의 국가는 스스로 종교의 반열에 올라 국가 권력을 절대 진리이자 절대 권력으로 행세하고 있다”고 중국을 지목하며 “국가 권력은 절대 진리일 수 없으며 현대 국가는 진리를 추구하는 참 종교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교는 짓밟힌 진리를 위해 분연히 항거해야 하며 저항하지 않는 종교는 대중과 민중의 환각재일 뿐”이라고 강조한 이 신부는 “중국에 맞선 비폭력 자기 헌신의 정점이 가슴 아픈 소신공양”이라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티베트의 이웃들과 친구들을 기억할 것이며 티베트의 참된 자주 독립과 종교의 자유, 티베트의 평화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불교시민네트워크와 티벳하우스코리아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국제 사회의 개입과 도움이 절실하다”며 “유엔은 티베트에 인권 침해 감시단을 파견하고, 한국 정부 역시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중국 당국의 티베트인들에 대한 무력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을 거듭 촉구한다”며 △사원을 비롯한 주요 기관에 주둔하고 있는 군대의 즉각 철수 △애국 교육 등 일체의 충성 강요 행위 중단 △무고한 티베트 양심수 전원 석방 △한족의 강제 이주 중단 등을 요구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