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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맑고 깨끗한 가르침 ①

기자명 법보신문

음욕 끊지 않고 수행한다는 건
모래로 밥을 짓는 것과 같은 것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그 때에 아난은 옷을 바로 입고 합장하여 절하고, 부처님께 이와 같이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열반하신 뒤 말법시대가 오면 세상에는 사특한 무리들이 많아 그릇된 법문이 많이 나와서 부처님 법을 배우려는 사람들은 그 마음을 어떻게 가지고 온갖 장애를 물리치고 보리심에서 물러남이 없이 위없는 공부를 성취 할 수 있겠나이까?”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너의 물음과 같이 말세에 중생들을 구호하는 방법은 그 마음에 올바른 자리를 잡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행하는 데에는 세 가지 이치가 있다. ‘마음을 거두는 계율, 계율로 인하여 생기는 정, 정으로 인하여 생기는 지혜’ 이것이 무루를 얻는 세 가지 공부이다. 아난이여, 이 세계의 여섯 갈래 중생들이 누구나 음란한 마음만 없으면 바로 생사해탈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도를 닦는 목적은 번뇌를 벗어나려 하는 것인데, 음란한 마음을 끊지 아니 하면 절대로 번뇌를 벗어 날수 없는 것이다.


설사 기상이 훌륭하여 선정과 지혜가 생겼다 하더라도 음행을 끊지 못하면 반드시 사마외도에 떨어져 마왕이나, 마왕의 백성이 되고 끝내 마왕의 여인이 될 것이니, 그들은 무리가 되어 제각기 ‘위없는 도를 얻었다’라고 할 것이다. 내가 열반에 든 뒤에 말법시대에 이러한 악마의 무리들이 세상에 많이 성행하여 음행을 탐하면서도 선지식 노릇을 하여 무량한 중생들로 하여금 애욕과 사견외도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될 것이다. 아난 네가 세상 사람들에게 ‘삼매’를 닦게 하려거든 제일 먼저 음욕부터 끊게 하라. 이것이야말로 모든 부처님들의 첫째 결정인 맑고 깨끗한 가르침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이여, 음욕을 끊지 않고 수행한다는 것은 모래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은 것이다. 모래를 가지고는 비록 백천 겁을 삶더라도 밥이 될 수 없는 것과 같이 음행하는 몸으로 부처가 되려는 것은 아무리 묘법을 깨닫는다 해도 근본이 음욕이기 때문에 삼악도에 덜어져 헤어날 수 없는 것이다.


어떻게 여래가 행했던 열반의 길을 닦아 증득하겠는가? 이렇게 하는 말은 부처님의 말씀이고 그렇지 아니한 말은 악마의 말이니라. 아난이여, 이 세계에 여섯 갈래 중생들이 누구나 산 생명을 죽이려는 마음이 없다면 생사를 해탈할 것이다. 네가 수행하는 것은 번뇌를 벗어나려는 것인데, 죽이려는 마음을 버리지 아니하면 번뇌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고 하셨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말법 시대가 현재 도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언론을 통해 살펴보면 출가수행자의 비위에 대한 기사들이 자주 언급되곤 한다.


일부 출가수행자들의 이야기로 돌리기에는 요즘 우리 승단의 모습이 지나치게 세속화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모름지기 출가수행자라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계행일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처럼 청정한 계행으로 정이 생기고, 정으로 인해 지혜가 생긴다.


▲철우 스님
그럼에도 우리 승단에서는 계행을 소홀히 하고 그저 옛 이야기로 치부하고 만다. 작은 계율하나라도 목숨처럼 여기고 지키고 실천하려고 할 때 출가수행자의 위의가 바로 설 수 있음을 잊지 않기 바란다.


철우 스님 율장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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