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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 정치인으로 매도한 언론

기자명 법보신문
  • 기자칼럼
  • 입력 2011.12.20 10:08
  • 수정 2011.12.23 09:11
  • 댓글 0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이 곤혹스럽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거의 모든 언론 매체들이 스님을 정치하는 스님으로 매도해서다. 특히 일부 언론은 고려 후기 정치승으로 지탄 대상이 된 신돈과 스님을 동일선상에 놓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언론의 눈과 귀는 온통 법륜 스님 입으로 향해 가고 있는 양상이다.


보수로 통칭되는 언론들은 기성정치에 대한 반감으로 표출된 안철수 바람을 잠재우고자 스님을 ‘안철수 멘토’로 꼽고 스님이 정치질서를 어지럽힌듯 보도했다. 일부언론은 ‘법륜 신당’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스님이 한 발언의 진의보다 액면 그대로를 짜깁기해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을 써온 것이다. 주요 보수 언론들 보도는 온라인 뉴스매체들이 잇달아 재인용하면서 스님이 정치를 한다는 불쾌한 인식을 퍼뜨렸다. 최근에는 승적까지 들춰내며 의도적인 깎아내리기도 자행했다. 진보 성향 언론도 다를 바 없다.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기대감을 ‘안철수 멘토’라는 단어로 표현해 스님이 기성정치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듯 기사를 썼다. 스님과 인연 있는 인물을 인터뷰해 신당 창당에 힘을 싣기도 했다. 보수도 진보도 모두 자기 논에 물대는 형국이다.


그러나 진실은 이렇다. 언론들이 스님을 ‘안철수 멘토’로 지칭하는 이유는 카이스트대학 학생 자살을 계기로 대학생들이 만나고 싶은 인물들을 모아 청춘콘서트를 기획한 것이 전부다. 지금처럼 보수와 진보가 정쟁에만 매달려 변화를 바라는 세대와 가난하고 헐벗은 이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충고가 스님을 신당 창당 주역으로 만든 것뿐이다. 그럼에도 사회적 발언이 정치를 하는 것처럼 부풀려 보도되면서 법륜 스님은 수행자로서 부담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법륜 스님이 정치 스님인가. 스님은 출가 뒤 줄곧 수행공동체 정토회와 국제기아·문맹퇴치 NGO인 JTS, 환경운동단체인 에코붓다, 국제·평화·인권·난민 지원 단체인 ‘좋은벗들’을 이끌며 부처님 가르침을 토대로 삶을 바꾸는 수행의 실천을 강조해온 수행자다.


▲최호승 기자
스님이 정치판에 기웃거리지 말라는 보수 진영과 사회적 영향력이 큰 법륜 스님이 달갑지 않은 몇몇 스님들, 대안이 필요한 진보는 가슴에 손을 얹어봐야 할 때다. 왜 그렇게 많은 대중들이 스님의 즉문즉설에 열광하며 삶의 고민을 해결하는지 돌아봐야 한다. 지지부진한 자성과 쇄신결사의 불교계와 양극화 골이 깊어지는 한국사회에선 하루 한 시간 기도, 하루 1000원 보시, 하루 한 가지 선행을 실천하는 법륜 스님의 수행공동체가 더 많이 필요할 뿐이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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