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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마왕의 딸 세 자매

기자명 법보신문

욕망·두려움 모두 이겨낸 부처님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싯다르타 왕자는 보리수 아래에서 길상초를 깔고 앉아 금강삼매에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부처를 이루지 못하면 일어서지 않으리라!”


싯다르타는 굳은 결심을 했습니다. 그러자 싯다르타의 눈썹 사이 흰터럭(백호)에서 광명이 벋어, 욕계육천을 비추었습니다. 욕계육천, 악마의 궁전 기둥뿌리가 마구 흔들렸습니다.


악마의 왕 파순(파피야스)이 크게 놀라 소리쳤습니다.


“세상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큰일 났다, 큰일 났다! 고타마 싯다르타가 도를 이룰 징조다. 이것을 막아야 한다!”


싯다르타가 부처를 이루면 선한 사람이 많아져 악마의 나라가 줄어들 게 뻔합니다. 어쩌면 마왕 파순의 영토가 아주 없어질 수도 있지요.


마왕 파순은 화살 끝으로 땅에 금을 그어가며 긍리를 했습니다. 싯다를타를 이길 궁리였습니다.


파순에게는 세 자매가 있었습니다. 맏딸은 극애(極愛)요, 둘째는 열피(悅彼)요, 셋째는 적의(適意)였습니다. 세 자매는 악마의 공주답지 않게 아주 아주 예뻤습니다.


“큰일 났다. 큰일 났다. 얘들아!”


마왕은 딸 셋을 불렀습니다.


“아버지. 왜 그러세요. 싯다르타의 일이라면 저희 세 자매가 맡지요.”


마왕의 딸은 한 사람이 6백 명의 여자로 모습을 바꾸었습니다. 모두 1천 8백 명의 여자로 변신하여, 꾸밀 수 있는 한 가장 예쁜 모습으로 몸을 꾸미고, 왕자를 에워쌌습니다. 그리고 서른 두 가지로 아양을 떨었습니다.


“왕자님. 제발 우리 예쁜 모습을 봐주세요 네? 무엇이나 시중을 들 테니 시켜주세요.”


수미산같은 무게로 앉아 있는 싯다르타의 마음이 움직일까요? 아니죠. 1천 8백명 미녀는 금방 호물호물 할머니가 되더니 자취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크게 패한 마왕 파순은 할 수 없이 수만 명 악마의 군사로 보리수 아래를 공격하기로 했습니다. 마군의 꼴은 참으로 볼만했습니다.


머리는 없고 몸뚱이만 있는 놈. 반쪽 얼굴에 반쪽 몸을 가진 놈. 머리가 두 개, 세 개 있는 놈. 눈이 세 개, 네 개 있는 놈. 입으로 검은 연기와 불을 뿜는 놈 등. 악마의 군사는 모두가 괴물이었습니다.


싯다르타는 말없이 작은 호로병 하나를 앞에 내놓았습니다. 이걸 넘어뜨려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마군이 호로병에 밧줄을 걸고 수만명이 달려들어 당겼습니다. 병은 끄덕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만둬라, 총공격이다!”


파순이 소리치자, 악마의 군사는 칼과 창과 활을 들었습니다. 호로병 하나도 쓰러뜨리지 못하는 무리들이 창과 칼로는 이길 수 있을까요?


쓩~ 쓩~. 화살이 날고, 창과 칼이 왕자를 향해 날았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화살과 창과 칼이 모두 예쁜 연꽃송이로 바뀌어 땅으로 떨어지는 거였습니다. 악마의 군사는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싯타르타 왕자님. 잘못했습니다. 항복이에요.”

 

왕자 앞에 무릎을 꿇었던 파순이 악마의 궁전으로 달아났습니다. 마왕의 세 자매도 달아나고 없었습니다. 악마의 군사도 사라졌습니다.


▲신현득

새벽별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왕자 싯다르타는 마침내 부처를 이루었습니다.


아, 부처님!


출처: ‘별역 잡아함경’ 제2권 초송② 9화와 ‘팔상록’ 수하항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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