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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대종사 영결식 해인사서 엄수

  • 추모특집
  • 입력 2012.01.06 14:46
  • 수정 2012.01.11 16:41
  • 댓글 0

6일, 사부대중 2만명 동참해 원적 애도…금관문화훈장 추서

 

▲해인사 연화대에서 진행된 지관 대종사의 다비식. 평생 불교학과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헌신했던 지관 스님은 그렇게 세연을 마감하고 대자유인의 길에 들어섰다.

 

 

지난 1월2일 원적에 든 조계종 전 총무원장 지관 대종사의 영결식이 1월6일 오전 11시 법보종찰 해인사에서 엄수됐다.

조계종 종단장으로 진행된 영결식에는 종정 법전 스님을 비롯해 총무원장 자승 스님, 원로의원, 교구본사주지 등 종단 주요 스님과 최광식 문화관광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 등 사부대중 2만여명이 동참,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오전 11시 조계종 24개 교구본사가 일제히 명종 타종을 시작으로 진행된 영결식은 삼귀의, 어산 어장 동주 스님과 해인사 노전 창선 스님의 영결법요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관 스님 영전에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으며,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이 평생 불교학과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헌신해 온 지관 스님의 행장을 소개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영결사에서 “불과 몇 해 전 총무원장의 소임을 놓으시면서 이제 평생 원력인 가산불교대사림 불사에 매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천진한 미소로 조계사 마당을 나서시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오늘 이렇게 세연을 접으시니 저희 후학들은 비탄의 심정을 억누를 길이 없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스님은 이어 “스님의 평생 연구 결과물인 ‘가산불교대사림’과 ‘역대고승비문’을 비롯한 수많은 저서들을 우리는 큰 스님께서 남기신 ‘문자사리’로 공경할 것”이라며 “속히 환도 중생하시어 지혜의 보장을 다시 열어 달라”고 추모했다.

 

 

▲1월6일 해인사에서는 사부대중 2만 5000명이 동참한 가운데 지관 대종사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종정 법전 스님은 법어를 통해 “가야산 영봉 위에 별처럼 눈부신 이가 사대를 놓아버리고 천봉만학(天峰萬壑)에서 바람을 일으켜 겨울 풍광을 이끌고 환귀본처 했다”며 “비록 오고감이 없고 생몰이 없다지만 종사가 떠난 빈자리가 너무 크게 보인다”고 애도했다.


종정 스님은 이어 “(이제) 누구에게 어둠에서 벗어나는 길을 물어야 하고 태산과 같은 기개와 파사현정을 가려내는 날카로운 기용과 안목을 누구에게 배워야 하느냐”고 지관 스님의 원적을 슬퍼했다.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가산 지관 대종사의 걸음걸음은 문수불이요, 허공의 뼈속을 뚫는 법등이었다”며 “생사가 없는 곳에서, 생사가 있는 곳에서 조사의 정법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간곡히 기원한다”고 발원했다.

 

호계원장 법등 스님도 조사를 통해 “스님께서는 원 없이 배우고, 후회 없이 가르치고 또 힘껏 일하셨으니 감히 떠나시는 발걸음도 가벼울 것으로 믿는다”며 “저희 또한 스님이 가신 그 길을 이정표 삼아 올곧은 수행자의 길을 걷겠다”고 지관 대종사의 유훈을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광식 문광부 장관이 대독한 조사를 통해 “지관 대종사는 한국불교의 유구한 법맥을 이은 우리시대 대표적 학승이자 율사였다”며 “특히 총무원장 재임시에는 종단화합과 발전을 이뤘고, 불교계 최초의 공익기부재단인 아름다운 동행을 설립해 자비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 분”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스님의 빛나는 업적이자 필생의 소원이었던 가산불교대사림의 집필을 다 마친 뒤 부처님께 고하고 세상을 떠나시겠다고 하시던 말씀을 기억한다”며 “그러나 미쳐 다 마치기 전에 입적하셨으니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부디 후대의 손에 의해서라도 조속히 완간돼 대종사의 오랜 염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지관 대종사의 법체가 다비장인 해인사 연화대로 향하고 있다.

 


이날 영결식에는 고(故)노무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민주통합당 원혜영 공동대표,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 한나라당 최병국, 권영세, 주호영 의원, 송영길 인천시장,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 송석구 사회통합위원장, 김규칠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 등 평소 지관 스님과 친분을 맺어왔던 정관계 인사도 대거 참석해 지관 대종사의 원적을 못내 아쉬워했다.

 

영결식 직후 지관 대종사의 법체는 영결식장에서 4km 떨어진 해인사 연화대로 이운됐다. 곧 이어 “스님 불 들어갑니다”라는 외침과 함께 거화됐고, 이 광경을 지켜본 사부대중은 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나무아미타불”을 염했다.

 

불길이 솟고 하얀 연기가 가야산을 휘감자 대중들은 흐느끼며 나무아미타불을 멈추지 않았다. 말없이 절을 올렸고, 혹은 눈물을 훔치며 스님의 마지막 길을 차마 보지 못하기도 했다.

 

평생 불교학과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헌신했던 지관 스님은 그렇게 세연을 마감하고 대자유인의 길에 들어섰다.

 

한편 지관 대종사 49재는 1월8일 초재를 시작으로 15일, 22일, 29일, 2월5일, 12일 등 6재까지 스님이 주석했던 경국사에서 진행되며, 마지막 7재는 2월19일 해인사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해인사=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다비식이 진행된 해인사 연화대에서 불자들이 나무아미타불을 염하며 지관 대종사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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