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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스님과 법보신문의 각별한 인연

  • 추모특집
  • 입력 2012.01.09 15:56
  • 수정 2012.01.11 16:57
  • 댓글 1

“천상천하에 홀로 법보시…사랑합니다”

MB정부 종교편향 특종보도로 범불교대회 성사후 초청격려
입원 직전 본지 후원전에 ‘법보대광명변조시방계’ 친필기증

 

 

▲지관 스님

 


“우리 종단에도 기관지(불교신문)가 있기는 하지만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은 법보신문입니다.”


제32대 총무원장 재임 당시 지관 스님의 ‘법보신문’에 대한 사랑과 관심은 각별했다. 종단기관지인 ‘불교신문’의 당연직 발행인임에도 지관 스님은 2008년 10월2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법보신문 창간 20주년 기념대법회’에 증명법사로 동참해 ‘법보신문’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스님은 500여명의 사부대중에게 “법보신문은 교계 유일의 독립언론으로, 불교신문은 종단이 뒤에 있고 여타 다른 언론들도 사정이 어려우면 도와줄 후견자가 있다”면서 “그럼에도 법보신문은 천상천하 홀로 서서 굳은 의지를 가지고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법보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스님은 이날 오후 4시까지 영덕 장육사에서 나옹 왕사의 시비 제막에 참석한 뒤 포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상경해 7시10분께 세종문화회관에 도착, 축하 법문을 해 주셨다. 세납 70을 훌쩍 넘긴 노구(老軀)였기에 스님의 ‘법보신문 사랑’이 얼마나 지극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관 스님이 ‘법보신문’에 무한 신뢰를 보내게 된 계기는 장로 이명박 정권의 끊임없는 종교편향과 종단을 향한 공명정대한 비판과 견제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8년 2월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국토해양부의 교통정보시스템 ‘알고가’에서 사찰이 고의로 누락되고 경찰복음화를 위한 선교포스터에 어청수 경찰청장이 목사와 함께 등장했는가 하면 △조계사 일주문을 나서는 총무원장 스님에 대한 경찰의 불손한 불심검문 △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의 ‘중’ 비하 설문 △경기여고 교장의 성보 훼손 등 숱한 종교편향 사건들이 일어났었다. 당시 가장 정확하고도 신속한 ‘법보신문’의 특종보도는 이명박 정부의 조직적인 개신교 편향을 규탄하고 한국불교의 위의를 수호하려는 2000만 불자들의 원력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동력이 되었다. ‘법보신문’의 보도는 결국 그해 8월27일 1만 스님과 전국의 20만 불자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한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을 규탄하기 위한 범불교도 대회’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사부대중 20만명이 운집해 봉행한 범불교도 대회는 한국불교의 위상을 자신감 있게 공표한 것으로, 지관 스님은 대회 직후 ‘법보신문’의 임원과 담당기자를 총무원으로 초청해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불국사에서 독립해 경영에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직원 모두가 화합해 좋은 신문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1994년 개혁 종단 출범 이후 처음으로 ‘안정적인 종단운영과 평화로운 종권이양’이라는 공적을 남긴 지관 스님은 작은 세력을 형성해 소리(小利)를 챙기고 종단의 갈등을 조장하는 일부 정치승들에 대한 ‘법보신문’의 정론직필도 높이 평가했다. 항상 “원융화합해야 하나 걸림돌이 있다”고 걱정하면서 “그런 면에서 볼 때 임직원 모두가 정론직필을 향해 한길로 나아가는 모습이 고맙고 모범적인 일”이라고 칭찬하곤 했다.


지관 스님과 법보신문의 각별한 인연은 2009년 10월 총무원장 퇴임 이후에도 이어졌다. 유력 일간지는 물론 일체 언론들과 인터뷰를 하지 않았던 스님은 지난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법보신문’과 특별인터뷰를 가졌고 이 인터뷰는 언론과의 마지막 인터뷰가 됐다. 인터뷰 말미에 스님은 “법보신문이니까 인터뷰에 응했다”면서 “앞으로도 한국불교를 위해 매진해 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잊지 않았다.


종단의 원융화합을 위한 지혜를 임직원이 ‘함께’ 화합해 정론을 만들어가는 ‘법보신문’에서 찾으셨던 지관 스님은 지난해 10월10일부터 14일까지 열린 ‘법보신문 사옥 마련을 위한 불교미술전’에도 직접 쓰신 선서(禪書) 두 점을 기증했다. 지병을 치료하기 직전인 8월 말 혼신을 다해 쓴 스님의 선서에는 ‘법보신문의 정론’이 영원하기를 기원하는 발원의 의미가 담겨 있다.


법보대광명변조시방계(法寶大光明遍照十方界)라, “법보신문의 크고 밝은 빛이 시방세계에 두루 비추리라”는 의미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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