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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전생에 샤마(Śāma)라는 효심 지극한 청년이었다. 그는 연로한 눈먼 부모를 모시고 산속에서 살았다. 어느 날 부모님께서 목이 마르다고 하자 샤마는 물을 길러 갔다. 그 때 가이국(迦夷國)의 왕이 활을 쏘아 사슴을 잡으려다가 잘못해 샤마의 가슴에 화살을 맞추고 말았다.
그는 “누가 한 화살을 가지고 세 사람을 죽이느냐? 우리 부모님은 늙으셨고 또 두 분 모두 눈까지 보이지 않는다. 내가 없어지면 그분들도 함께 돌아가실 수밖에 없다”고 슬피 울었다.
왕이 그 소리를 듣고 말에서 내려 “내가 한 나라의 힘으로 너의 목숨을 구할 것이다. 부모님 계신 곳을 알려 주면, 내가 사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샤마는 마지막 기운을 내어 슬퍼하고는 죽고 말았다.
샤마의 부모님을 만난 왕이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하자, 그들은 자식의 주검 곁으로 데려다 달라고 애원했다. 부모님은 “신들이여! 내 아들의 지극한 효성은 하늘이 아실터이니, 마땅히 자식이 살아나 그 지극한 효성을 다하게 하옵소서”라고 울부짖었다.
이 소리를 들은 제석천이 내려와 하늘의 신약(神藥)을 샤마의 입 속에 넣자 그는 다시 살아났다.
부처님께서는 “샤마는 나였으며, 국왕은 아난이었고, 샤마의 아버지는 지금 나의 아버지이며, 어머니는 지금 나의 어머니이고, 제석천은 미륵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육도집경』 제5권에 전하는 샤마왕 자따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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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