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7. 욕심쟁이 바드리카

기자명 법보신문

보시하기 싫어 일곱 겹의 담장 둘러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바드리카는 가진 보물이 많았습니다. 코끼리와 말과 수레를 넉넉하게 지니고 있었습니다. 많은 심부름꾼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이나 스님들과는 인연을 짓지 않았습니다.
대궐같이 큰 집에는 일곱 개 문이 있고, 일곱 겹의 담을 두르고 있었습니다. 문마다 문지기를 두었습니다.


 “거지가 오거든 내쫓아라. 한 사람도 들여보내서는 안 돼!”
바드리카가 문지기에게 일러두었습니다.


“흘린 곡식 한 알이라도 내 것이다. 새들이 와서 주워먹지 못하게 해야지.”
바드리카는 다섯 개 집안 마당에 그물을 쳐서 새들이 앉지 못하게 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욕심쟁이 바드리카라 불렀습니다.


천안 제일 아나율(이니룻다)존자가 천안통으로 바드리카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저 사람을 그냥 두었다가는 지옥밖에 갈 곳이 없군. 구해줘야겠어.”


그렇지만 일곱 대문에는 문지기가 있고 마당에는 그물을 쳐 두었으니 욕심쟁이를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이때, 바드리카는 맛있는 떡을 냠냠,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왔는지 아나율 존자가 욕심쟁이 앞에 나타났습니다.


“아 아니, 당신은 뉘시오?”
“천안 제일 아나율이오.”
존자는 바루를 바드리카에게 내밀었습니다. 바드리카는 아까워하며 먹던 떡을 떼어서 바루에 담았습니다. 아나율은 곧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아나율이 사라지자 바드리카는 일곱 문지기에게 야단을 쳤습니다.


“저 까까머리 사문을 누가 들여보냈느냐?”
“아무도 들어간 사람이 없습니다.”
자세히 보니 마당 가운데에 사람이 솟아난 흔적이 보였습니다.
“마당을 뚫고 들어왔군 고타마의 제자란 세상을 속이는 요술쟁이 들이야.”

바드리카의 아내가 듣고 있다가 말했습니다.


“스님들을 비방하지 마세요. 부처님 제자들이 우리 집에 오신 건 복을 짓게 하려는 겁니다. 아나율 존자는 부처님 사촌동생이셔요. 당신에게 공덕을 가르치러 오신 거예요. 떡 한 조각도 공덕이지요.”
바드리카 내외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목련(목건련)존자가 나타나 마당을 덮은 그물을 모두 걷어내고 허공에 가부좌를 하고 앉았습니다.


욕심쟁이 바드리카는 두려움에 벌벌 떨며 물었습니다.
“당신은 뉘시오? 하늘 사람입니까? 아니면 음악의 신 건달바입니까? 아니면 사람 잡아먹는 나찰귀신입니까?”
그러나 허공에 앉은 사문이 음식 이야기를 한다면 주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나는 신통 제일 목련이오. 5계를 가르치러 왔소.”
목련은 이것만 지키면 공덕이 크다며 5계를 설명했습니다.

“그래요? 그거 어렵지 않네. 지킬 수 있겠네요. 지키지요. 지키지요.”
무엇에나 욕심을 내는 욕심쟁이가 부처님 법에 욕심이 난 것입니다. 바드리카는 목련에게 공양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현득
“존자님. 굽어 살피십시오. 여기 내려앉으십시오.”
바드리카는 자리를 펴며 이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출처:증일아함20권 성문품(聲聞品)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