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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연등회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예고

  • 집중취재
  • 입력 2012.01.27 20:54
  • 수정 2012.02.03 13:00
  • 댓글 0

27일 무형분과위원회 회의서 만장일치로 결정
전통문화유산 가치 인정…유네스코 등재 청신호
조계종, “한국불교문화 우수성 알릴 초석될 것”

 

▲문화재청 무형분과위원회가 1월27일 회의를 열고 연등회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예고를 결의 했다.

 

 

우리나라 불교문화의 진수로 꼽히는 연등회가 마침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예고 됐다.


문화재청 무형문화재분과위원회(위원장 임돈희)는 1월27일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회의를 열고 연등회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예고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연등회는 단순히 불교행사를 넘어 우리나라의 대표적 전통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또 연등회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


연등회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조계종은 지난 2009년에 이어 지난해 다시 문화재청에 연등회의 무형문화재 지정 신청을 냈지만 일부 학자들의 반대에 부딪쳐 번번이 좌절됐었다. 특히 지난해 7월 열린 무형분과위원회에서도 일부 학자들이 “△연등축제에 사용되는 ‘등 제작’과 관련해 뚜렷한 역사적 계보를 확인할 수 없는 점, △연등축제의 제등행렬이 전통적인 모습이 아니라 일제시대의 것과 유사하다는 점, △문화재 지정에 앞서 진행된 현장조사 결과에서 지정에 필요한 기준 점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 등의 이유로 지정에 난색을 표하면서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문화재 지정을 보류했다.


그러나 이 같은 문화재위원회의 보류 결정에 대해 교계는 물론 학계에서 “문화재위원들이 전통문화에 대한 몰이해로 오랜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연등회의 문화재 지정을 보류했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특히 민속학계와 사학계에서는 “연등회는 천년의 세월을 이어 온 가장 오래된 한국인의 문화적 자산 중에 하나”라며 “형태나 모양이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갖는 역사성과 전통성까지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전경욱(문화재청 무형분과위원회 전문위원)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전통이란 것은 새롭게 만들어지고 변해가는 것”이라며 “옛날 그 원형만을 고집한다면 전통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이어 “문화재적 가치는 얼마나 전통적인 요소를 담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처럼 연등회도 본질적인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며 “과거에 없었던 것이 일제시대에 갑자기 출현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연등회를 일제시대의 것으로 단정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교계와 학계에서 비판여론이 제기되면서 문화재위원회 위원들도 연등회에 대해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문화재위원회는 연등회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가치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진행했고, 결국 1월27일 연등회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예고 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등회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예고와 관련해 조계종도 즉각 환영의 뜻을 보였다.


조계종은 이날 대변인 정만 스님의 명의로 논평을 발표하고 “문화재청이 연등회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 결정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만 스님은 “연등회는 지혜와 깨달음을 상징하는 연등으로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불교의 전통문화이자 천년을 이어온 우리의 찬란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문화재 지정 예고는 연등회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연등회보존위원회의 전승의지를 인정해준 계기이며, 세계에 한국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우리 종단은 이번 지정 예고를 계기로 연등회보존위원회가 연등회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온전히 지키고 전통을 복원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나아가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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