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 복 짓기에 욕심이 나면

기자명 법보신문

수행자에게 보시한 공덕이 가장 크다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란다

시바라 존자에게는 엇길로만 나아가는 욕심쟁이 삼촌이 있었습니다. 재물과 보물을 쌓아두고도 남에게 엽전 한 푼 베풀 줄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외도의 속임에 넘어가 천금을 내놓았습니다.

 

그 동안 시바라 존자는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고 공양을 대접 받았습니다. 존자가 전날에 보시를 많이 한 갚음이었습니다.

 

존자는 광보산(廣普山)에 가서 500명 제자들과 여름안거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제석천왕이 신통력으로 광보산 골짜기에 500 명 스님이 쉴 수 있는 숲과 500명 스님에게 과일을 대어줄 과수원을 마련하고, 500채의 별장을 지어 주었습니다. 존자가 보시를 많이 한 갚음이었습니다.

 

‘지금 비구들이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구름이 끼고 비가 왔으면 좋겠네’하고 존자가 생각만 해도 구름이 덮이고 비가 내렸습니다. 전날 보시를 많이 했던 갚음이었습니다.


여름 안거에서 돌아온 존자는 욕심쟁이 삼촌을 제도하는 일이 무엇보다 급했습니다. 어느 날 존자는 가사 입고, 바루를 들고, 사위성으로 들어가 밥을 빌기 위해 삼촌 집 대문밖에 서 있었습니다. 삼촌이 나와서 말했습니다.


“어제 오지 그랬니? 어제 나는 금 1000량을 외도 도사에게 보시했다. 더 내놓을 게 없구나. 너에게는 담요 한 장을 주마.”

“삼촌, 저는 담요가 필요치 않습니다. 밥이나 좀 주시오.”


그런데 삼촌은 밥이 아까워 선뜻 내놓지 않았습니다.


존자는 곧 허공으로 뛰어올라,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걷기도 하면서, 몸에서 불을 내었다가 연기도 내고, 물을 내뿜기도 했습니다.


“야, 놀라운 재주다. 너는 공부를 많이 했구나!”


시바라 존자의 신통력에 감탄을 한 삼촌이 허공을 쳐다보며 존자의 재주를 구경하다 어서 밥을 먹으라 했습니다. 존자가 내려와서 차린 음식을 맛있게 먹었지만 찌꺼기밥을 모은 것이었습니다.


그날 밤 천신이 삼촌의 집에 나타났습니다.


“시바라 존자에게 보시한 것은 공덕이 아주 크겠습니다.”


천신의 말을 들은 삼촌은 생각했습니다.


‘외도에게 천금을 바쳤지만 아무 효험이 없는데 시바라에게 찌꺼기 밥 한 그릇 준 것은 하늘이 아네. 그렇다면 복 짓기에 욕심을 내야겠다. 날이 언제 밝지? 날이 새거든 2000금을 시바라의 종단에 바치리라.’


조바심을 하고 있던 삼촌은 날이 밝기가 무섭게 짐꾼 몇 사람에게 금은을 지워 시바라 존자에게 달려갔습니다.


“조카 돈을 가지고 왔다. 복을 지어야겠어. 받아다오.”


“삼촌, 복 짓는 일에는 욕심을 내어도 좋지요. 그러나 저는 부처님 가르침을 따를 뿐입니다. 부처님은 이처럼 많은 돈을 한 분에게서 받는 걸 허락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당황한 삼촌은 부처님께 찾아가 머리는 조아리며 여쭈었습니다. “부처님. 제 조카가 시바라 존자입니다. 제가 2000금을 시바라에게 보시하려하는데 부처님 허락이 있어야 한답니다. 허락해주시옵소서.”


▲신현득
부처님은 잠자코 계시다가 한 사람 비구 스님을 시켜 시바라 존자를 불러왔습니다. “시바리여, 장자의 2000금을 받아 그로 하여금 복을 짓도록 하라.”


부처님 분부로 시바라 존자는 삼촌이 주는 2000금을 거두었습니다.


출처:증일아함 25권 오왕품(五王品)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