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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불교 주제 학술대회 풍성

  • 교학
  • 입력 2012.03.23 17:15
  • 수정 2012.03.2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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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불교에서 큰스님 조명까지 다양
교학·역사·문화·예술 등 30여개 준비

세간의 봄은 꽃소식에서 시작되지만 학계의 봄은 세미나로 시작된다. 겨울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교계 학회와 연구소들이 다양한 주제의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24일 불교학연구회, 보조사상연구원,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등이 학술대회를 연 것을 비롯해 올 상반기에 30여개의 크고 작은 학술대회들이 준비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고려대와 미국 듀크대가 공동으로 6월20~24일 고려대에서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는 동아시아 불교와 근대의 다양한 양상과의 관계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11월 법보신문을 통해 조성택 고려대 교수와 김광식 동국대 연구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던 근현대 한국불교 정체성 논쟁의 연장선상에 있다. 조성택, 김광식, 김용태, 김영진 교수 등 국내 학자 4명, 미국 듀크대학 리차드 제프 교수와 일미 스님, 캐나다 브리티쉬 콜롬비아대학의 올렉 베네쉬 교수 등 해외 학자 11명이 참여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동아시아 근대역사에 있어서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예정이다.


보조사상연구원이 6월3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하는 월례발표회도 자못 뜻 깊다. 1996년 불교학계에선 처음으로 시작했던 보조사상연구원 월례발표회가 100회를 맞아 열리기 때문이다. ‘쟁점으로 본 보조사상’이란 주제의 이날 월례발표회에선 3명의 발표자가 지눌 스님 저술의 진위문제를 비롯해 성철 스님과의 돈점논쟁 등 민감한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될 방침이다.


고승들을 조명하는 세미나도 잇따라 열린다. 성철선사상연구원은 동국대 종학연구소와 3월2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성철 스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돈점사상의 역사와 의미’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돈점논쟁에 대한 역사적, 철학적 접근이 이뤄지게 이날 학술대회에선 △초기불교 경전에 나타난 돈(頓)과 점(漸)(임승택) △중국선사들의 돈점론과 그 이해(종호 스님) △돈오돈수와 조사선-한국선의 특질(정영식) △돈점 논쟁 새로 읽기(박태원) 등 다양한 주제가 발표돼 관심을 모은다. 성철선사상연구원은 5월24일에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돈오돈수와 퇴옹성철의 수증론’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다.


한국불교학회와 평창 월정사도 고승을 다룬다. 이들은 4월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오대산 화엄의 특징과 탄허의 원융사상’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탄허 스님의 한국불교사적 지위(고영섭), 탄허 스님의 화엄사상(임상희), 한암 스님과 탄허 스님의 불교관 비교(윤창화), 탄허 스님의 도참설(김성철)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도 6월1일 한국의 고승들과 서양철학자를 비교하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다. 원효와 하이데거(김종욱), 의상과 화이트헤드(권서용), 원측과 칸트(한자경), 지눌과 윌리엄 제임스(김영필), 만해와 니체(박찬국), 성철과 비트겐슈타인(홍창성) 등 한국불교 사상을 서양철학과 함께 논의함으로써 그것의 객관적 위상을 찾아보고 세계 사상 속에서 한국불교의 위치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불교학연구회는 불교교학 가운데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열반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열반, 사상의 전개와 쟁점’이란 주제로 5월12일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선 △초기·상좌(조준호/ 고려대) △유식(최종남/ 중앙승가대) △중관(윤종갑/ 부산대) △정토(법상 스님/ 동국대) △천태·화엄(이병욱/ 고려대) △선(김호귀/동국대) △원효(최유진/ 경남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반의 사상적 전개 양상을 조명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불교와사상의학연구회가 3월31일 동국대 충무로영상센터에서 ‘인간이해의 새로운 접점을 찾아서’란 주제로 여는 학술세미나도 참신하다. 사상의학이 제공하는 체질이론이 불교수행에 어떤 차별적 효과를 보이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이번 학술세미나에선 불교학자와 한의학자 8명이 다양한 불교전통의 인간관을 규명하고 이제마의 사상의학과의 소통을 모색하게 된다.


이밖에 한국선학회가 5월31일 중국 장시성 난창(南昌)대학에서 ‘마조선과 한중문화교류’란 주제로 국내외 학자 15명이 발표하는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준비 중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으며, 불교민속학회도 조계종 문화부와 공동으로 5월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연등회 무형문화재 지정 기념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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