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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50전전의 비유

기자명 법성 스님

무량무변한 전법 공덕 상징

이 비유는 ‘제18 수희공덕품’에 나오는 것으로 ‘법화경’을 처음 듣고 함께 기뻐하며 50명의 사람들에게 차례대로 전해준다면 그 공덕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크다는 내용이다.


“이 때 미륵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질문하시되 세존이시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법화경을 듣고 함께 기뻐한다면 그 사람들 얼마만큼의 복을 받습니까?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시되, 미륵이여 여래 멸도 후에 만약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혹은 다른 지혜 있는 사람이건 어른이건 이 경전 듣고 함께 기뻐하며(隨喜) 법회에서 나가 다른 곳에 도착하되 승방에 머무르거나  도시거나 거리거나 크고 작은 마을이거나, 들은 바 대로 부모 친척 친구 스승 위해서 힘닿는 만큼 연설하며, 이 사람들 듣고 나서 함께 기뻐하며(隨喜) 다시 가르침을 전하니 또 다른 사람이 듣고 역시 함께 기뻐하며(隨喜) 그 가르침을 전하여 이와 같이 계속하여 50번째 사람에게 이른다고 치자. 미륵이여 그 50번째 사람의 수희공덕을 그대에게 말하리니 그대는 잘 들으라.(…중략…) 이 중생들 모아서 불법을 선포하고 법으로 교화하며, 보이고 가르치며 이익과 기쁨주어 일시에 모두 수다원도(깨달음의 첫단계), 사다함도(한번만 태어나는 단계), 아나함도(욕계에 태어나지 않는 단계), 아라한도(번뇌가 소멸된 단계) 얻고, 모든 번뇌가 다하고 깊은 선정에서 모두 자재함을 얻으며 8해탈을 갖춘다고 한다면 미륵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 대시주가 얻게 되는 공덕이 많겠는가? 그렇지 않겠는가?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리되, 세존이시여! 이 사람의 공덕이 대단히 많아서 무량무변하나이다.


이 시주가 단지 중생들에게 좋아하는 물건들만 준다하여도 공덕이 한량없거늘 하물며 아라한과를 얻게 하는 일이겠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내가 지금 분명하게 그대에게 말하리니 이 사람이 온갖 좋은 물건들로 4백 만억 아승지 세계의 육도 중생들에게 보시하고 또한 아라한과를 얻게 한다고 하더라도 그 얻는 공덕은 이 50번째 사람이 법화경의 한 구절을 듣고 기뻐한 공덕에 비교하면 백분의 일, 천분의 일, 천만억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그리고 그것은 숫자나 비유로는 능히 알 수 없느니라. 미륵이여 이와 같이 50번째 차례대로 전해져서 법화경을 듣고 수희한 공덕도 오히려 무량 무변 아승지와 같거늘 하물며 최초로 법회 중에 듣고 기뻐한 사람의 그 복은 더욱 뛰어나 무량 무변 아승지로도 비교하지 못하리라.”


여기서는 물질적 보시와 수행의 지도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전법(傳法)의 공덕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현실 세계 속에서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려면 물질적인 토대와 수행 그리고 전법(傳法), 이 세 가지 조건이 없으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초기 경전인 아함경에도 전법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부처님께서 야사라는 청년을 비롯하여 60명의 신자들을 교화하시고 그들에게 전도선언(傳道宣言)을 하신다.


“나는 이미 천상과 인간의 모든 인연과 속박에서 벗어났다. 너희들 또한 그러한 속박의 밧줄로부터 벗어났다. 이제 너희들은 세상으로 나가라. 그리하여 세상의 행복과 모든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여 설법하라. 세상으로 나갈 때는 두 사람이 한길로 가지 말고 따로따로 다녀라. 이제 나도 우루벨라의 세나니가마(兵將村)로 가리라.”


‘법화경 수희공덕품’의 ‘50전전의 비유’에서는 전법의 공덕과 사명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고, 최소한 50명에게는 전법해야하며, 무엇보다도 50명 전법에 있어서 그 시작인 첫 번째 사람의 전법 공덕에 대해 방점을 찍고 있다.
요즘 선거가 끝나고 그 치열한 선의의 경쟁 때문에 생겨나는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그 대표적인 것이 외국인 혐오증이 아닐까 싶다.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이자 4·11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15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이자스민(35) 씨에 대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 공격이 트위터에서 이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인종차별적 발언과 인신공격적인 글들이 등장하고 있고, 그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법성 스님
우리사회는 이제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회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들을 우리와 동등한 구성원으로 생각하고 제도적 배려와 보호가 필요할 것 같다. 하루 빨리 외국인 혐오증이 사라지길 바란다. 부처님께서 전도 선언에서 밝히셨듯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서 그 길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법성 스님 법화경 연구원장 freewhee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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