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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악마론-상

야훼신이 창조한 천사장이 사탄
배반할 천사 창조한 것은 의문

인간이 창조신 야훼의 명령을 어기고 죄를 범하게 된 원인은 무엇보다도 악마인 사탄의 꼬임 때문이었다. 사탄은 인간으로 하여금 야훼신이 접근하지 말라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게 하여 죄를 범하도록 만든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로부터 비롯되지만 그 근저에는 사탄이라는 존재가 있었다.


기독교에 있어 사탄은 엄청나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만약 이 세상에 사탄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인간의 역사는 정 반대로 흘러갔을 것이 분명하다. 사탄은 죄의 원조로써 인간 세상의 모든 문제가 사탄으로부터 흘러나오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탄은 수많은 마귀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신의 일을 반대하며 파괴하려든다. 창조 이래 지금까지 사탄은 인간계를 교란시키고 인간들에게 죄를 범하게 하고 있으며, 신의 역사와 섭리를 방해한다. 사탄은 끊임없이 인간들을 파멸시키고 신과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들려한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기독교를 제외한 모든 종교는 이와 같은 사탄의 영향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믿고 있으며 불교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악마의 기원은 어디로부터 비롯되었으며 그 정체는 무엇인가? 원래 그는 신이 창조한 천사들 가운데 가장 영화롭고 신뢰 받는 천사의 장이었다. 즉 이 세계가 창조되기 이전에 신은 이미 인간보다도 순수하고 영특한 천사들을 만들었는데 이 가운데에 사탄은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천사였다.


신이 하늘의 군대인 천사들을 창조한 이유는 순전히 신을 찬양케 하고 신을 보좌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에스겔서에는 야훼가 이 사탄을 얼마만큼 신뢰하고 사랑하였는지 상세히 언급돼 있다. 뿐만 아니라 사탄은 신으로부터 엄청난 권세를 위임받은 존재이기도 하다. 신은 그에게 우주의 머리로 삼고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들을 그의 손아래에 두게 할 만큼 큰 주권을 부여했다고 한다.


이사야서에서는 사탄의 이름이 계명성(라틴어 루시퍼)이었다고 한다. 이는 별들 가운데에 가장 인도적인 별이 계명성이듯 사탄은 천사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빛나는 존재로 신의 창조물 가운데에 으뜸가는 존재였다. 그런데 이처럼 신에 의해 창조되고 신의 권세에 비등할 만큼 권세를 지닌 사탄은 천사의 삼분의 일이나 되는 많은 천사들 그리고 지상의 적지 않은 수효의 생물들과 함께 신에게 도전한다.


그가 신에게 도전하게 된 원인은 교만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모습이 아름답다는데 빠져 교만을 일으키고 신에게 대적하는 자가 된다. 사탄이 신을 배반하고 반역을 일으킨 데에는 그만한 목적이 있었다. 그 목적은 다름 아닌 신과 동등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신은 이 같은 사탄의 행위를 좌시하지 않았다. 즉시 심판을 감행하여 사탄을 징계하였다. 그 징계는 사탄을 비롯한 천사들은 공중의 악한 영이 되게 하였고 이에 가담한 생물들은 귀신이 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신의 이 같은 악마에 대한 형벌이다. 신은 악마에 대해 심판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형을 집행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탄이 신을 배반하고 그가 창조해놓은 인간세계를 지금까지도 파멸시키고 있는데도 신은 여전히 형벌을 내리고 있지 않다. 성경에 의하면 세계와 교회가 마지막으로 심판을 받는 날 사탄을 비롯한 악마와 귀신의 무리들은 지옥의 불속에 떨어지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열 법사
그리고 그 때까지는 사탄을 비롯한 악령과 귀신들은 지금도 여전히 세상을 마음대로 활보하고 있으며 신이 부여한 권세를 휘두르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로서는 어째서 전지전능 하다는 신이 자신을 배반할 천사를 창조했는지, 그리고 그들의 활동을 왜 지금도 바라만 보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이제열 법사 유마선원 원장 yooma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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