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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친구의 괴롭힘

기자명 법보신문

나만의 장점 계발해 당당한 모습 보여야

적극적인 자세로 맞서면

괴롭히던 친구도 변할 것

 

 

▲히로나카 스님은 “친구들의 괴롭힘은 성장의 과정이기 때문에 당당한 모습을 보이면 나아질 것”이라고 조언한다. 

 

 

Q. 친구들이 자꾸 나를 괴롭혀요.


친구들의 괴롭힘 때문에 도저히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고민하다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입니다. 1학년 때 친했던 친구와 한반이 됐는데 그 친구가 다른 친구와 친해지더니 둘이 함께 저를 괴롭힙니다. 때리거나 돈을 빼앗는 것은 아니지만 수업시간에 뭘 던진다거나 툭툭 쳐서 공부에 집중을 할 수 없도록 합니다. 심한 말로 저를 놀리기도 하고 다른 아이들에게 저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거짓말로 만들어 퍼뜨립니다.
처음엔 하지 말라고 화도 냈었는데 이제는 저도 점점 소심해지고 왠지 무섭기도 합니다. 친했던 친구가 이상해져서 속상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제가 점점 그 아이들의 놀잇감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더 힘이 듭니다.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당하고만 있는 제 자신이 바보스럽고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말씀드려 볼까 생각해봤지만 사내자식이 별것도 아닌 문제로 고민 하냐고 질책하실 것 같습니다. 또 선생님께 말씀드렸다가 선생님이 그 아이들을 불러서 혼내시기라도 한다면 전 고자질하는 아이로 소문이 나 더욱 괴로워질까 두려워요. 학교 다니기 싫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 아이들은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들인데 단순히 재미로 절 괴롭힙니다. 바보 같지만 너무 힘들때는 죽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요즘 뉴스에서 왕따로 자살하는 청소년들의 기사가 나오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제발 절 도와주세요.  (15, 남학생)

 

A. 청소년은 하루하루 성장해요. 본인이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말이예요.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고민을 아저씨에게 상담했다는 것은 학생이 한발 더 성장했다는 증거입니다. 박수를 보내요!


학생은 ‘도라에몽’이라는 만화를 본 적이 있나요? 주인공 노비타는 항상 나쁜 친구한테 괴롭힘을 당하는데, 시즈카라는 똑똑한 여자아이와 도라에몽이 나쁜 친구를 혼내주는 이야기예요. 현실에서도 도라에몽 같은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저씨 생각에는 어느 세상이든 남을 괴롭히는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괴롭힘을 당하는 자의 마음은 당한 자만 알 수가 있지요.


아저씨는 싸우는 아이들을 보면 양쪽이 다 나쁘다고 하는데, 남을 괴롭히는 학생도 나쁘지만 그것을 알면서 모르는 척하고 있는 주변 학생들이 더 나쁘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러면 왜 학생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일까? 잘 생각해 봅시다. 학생은 지금 현실을 외면하고 도망치려고만 하고 있지 않을까요? 아이든 어른이든 다 마찬가지지만 도망치면 항상 쫓기거든요.


학생이 너무나 괴롭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서 아저씨에게 의논했다는 것은 학생 스스로에게도 큰 발전입니다. 맞아요! 학생이 조금만 더 용기를 내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가 있어요.


학생은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이 문제에 대해 상의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지요? 그러나 학생이 진지하게 이 문제에 대해 상담했을 때 학생을 부정하거나 학생에게 더 나쁜 결과를 가져다주려고 하는 어른은 절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 얼마나 진지하게 이 사실을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 예요.


학교 선생님은 공부만 가르치는 분이 아니라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입니다. 선생님은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이 모두 다 잘 되도록 자기반 학생들을 아끼고 도와주겠다고 마음먹고 있어요. 그러니까 학생이 진지하게 상담을 드리면 선생님이 꼭 학생에게 좋은 의견을 제시해주실 겁니다.


부모님은 어떤가요? 당연히 자식을 항상 사랑하고 걱정하고 있어요. 그런데 학생이 부모님에게 이야기하기가 거북하다면 평소 집에서도 부모님과 별로 대화를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요? 그러면 어떻게 하면 부모님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을까요? 기회는 학생이 만들어가는 거예요. 집에서 가족과 함께 밥을 먹을 때 학생이 먼저 질문해보세요. “아빠는 오늘 무슨 일이 있었나요?” “엄마는 오늘 어떤 일을 했나요?”라고.


그러면 부모님도 학생한테 꼭 물어볼 거예요. “너는 요새 학교 어떠니?”라고요. 그 때 학생은 요새 친구들 문제 때문에 좀 힘들다는 이야기하면 됩니다. 그런 식으로 한발 한발 조금씩 앞으로 나가면 일이 점점 풀리거든요.
아저씨가 격려하며 지켜보고 있을테니 용기를 내 가까운 곳에 있는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아저씨가 한가지 제안을 해볼게요. 잘 지냈던 친구가 갑자기 변했다는 것은 그 학생이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성장한 후 학생을 보니 예전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져서 괴롭히는 거지요.


청소년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성장하는 속도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거든요. 아마도 지금 학생을 괴롭히는 그 아이들은 학생보다 조금 더 빨리 성장했나 봅니다.


이제는 학생이 성장하는 차례입니다. 마음이 잘 맞는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잘 생각해보세요. 학생이 다른 아이들보다 더 잘하는 일이 무언가 있지 않을까요? 공부? 달리기? 축구? 노래? 책 읽기? 아니면 집에 만화책을 많이 갖고 있다거나 핸드폰 문자를 아주 빨리 칠 수 있다는 등  어떤 일이든 괜찮아요.


학생이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한 분야를 정해서 이것만큼은 절대로 남들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잘한다고 느껴질 정도로 노력해 보세요. 그래서 다른 아이들이 “너 대단하구나”라며 감탄할 정도로 말이지요.


남보다 잘하는 일이 있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그 부분을 자신감 있게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거예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도 좋아요. 일본어나 중국어를 배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예요. “그 친구는 영어로 된 만화책 읽는다더라.” 친구들에게 이런 감탄의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즐거운 마음으로 도전해보세요.
그럴 때 만약 지금 학생을 괴롭히는 친구들이 더 가까이 올 수도 있고, 아니면 학생에게 관심을 잃고 떠날 수도 있어요. 친구들이 멀어지면 멀어지는대로 크게 상관하지 말아요. 이미 학생 주변에는 새로운 친구들이 있을 겁니다.


▲히로나카 스님
학생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정리해 봤어요.
1. 매일 가족과 함께 식사하면서 그 날 있었던 일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해보자. 가까운 사람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일이 풀릴 수 있다.
2. 한 발 더 앞으로 나가자. 남들이 보는 있는 앞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학생과 한 번 싸워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3. 한 과목이라도 좋으니 남보다 더 잘하는 과목을 만들자.  

 

번역=도서출판 토향 도다 이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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