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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육자(六字)-1

기자명 법보신문

육자는 중생제도 위해 선택된 칭명
시대 따라 육자 의미 내용도 변천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은 여섯 글자로 이루어져 있기에 육자 명호(六字名號)라고 한다. 이 외에도 ‘나무불가사의광여래(南無不可思議光如來)’의 9자 명호, ‘귀명진시방무애광여래(歸命盡十方無碍光如來)’의 10자 명호가 있다.


옛날에 우리나라(일본)에서는 이들 9자 명호 혹은 10자 명호가 주로 사용되었으며, 이를 ‘광명본존(光名本尊)’이라 하면서 모셨다. 이를 쓴 아름다운 글씨들이 수없이 많이 남아 있다. 육자든 (구자든 십자든) 그 마음은 모두 같은 것이지만, 언제부턴가 간명한 육자가 가장 널리 유통되기에 이르렀다. 그 육자의 출전은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이다. 정토의 법문(淨土門)은 이 이 육자의 비의(秘義) 속에 전적으로 달려 있는 것이다.


염불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앞에서도 서술한 것처럼, 생각으로 (부처님이나 정토의 모습을) 이미지화하여 관찰하는 염불보다 구칭(口稱)의 염불이 더욱 중요한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이로써 정토교는 독립된 하나의 종파로 성장했던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구칭염불이란 “나무아미타불” 여섯 자를 부르는 것이다. 소리를 내든 안 내든 상관없이 이 육자를 부르는 것이다. 소리 높여 부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조용히 읊조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마음속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어느 쪽이든 ‘나무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것이다.


맨 앞에 ‘나무(南無)’ 두 글자를 붙이는 것은 특별히 아미타여래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석가여래”, “나무미륵불”, “나무묘법연화경” 등으로도 불리어진다.


무슨 이유로 “나무아미타불”의 여섯 자가 가장 친근하고도 널리 사람들에게 불리어지게 되었을까? 이는 본원(本願)에 의한 명호이기 때문이다. 중생제도를 위해 특별히 선택된 칭명이기 때문이다.


나무아미타불이란 무엇인가? 이미 우리 귀에 익숙해진 말의 하나가 되어 있지만, 사실 모두 범어(梵音)이다. ‘나무’는 귀명(歸命)의 뜻이고, ‘아미타’는 무량수(無量壽)의 뜻이며, ‘불’은 각(覺, 깨달음)의 뜻이다. 선도(善導)대사의 ‘관경현의분(觀經玄義分)’에는 “南은 곧 歸, 無는 命, 阿는 無, 彌는 量, 陀는 壽, 佛은 覺이다. 그러므로 ‘귀명무량수각’이라 한다”고 되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정토의 법문이 발달해감에 따라 점차 그 의미와 내용도 변천해 간다는 것이다. 자각된 진리 스스로의 자연스러운 발전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무’는 ‘귀명’의 뜻이지만, 종파마다 그 의미는 다르다.


① 정토종(淨土宗): 신명(身命)을 아미타부처님께 바친다는 뜻.
② 진종(淨土眞宗): 아미타부처님의 칙명(勅命)에 따른다는 뜻.
③ 시종(時宗): 아미타의부처님의 명근(命根)으로 돌아간다는 뜻.


이렇게 똑같이 귀명(歸命)으로 써놓고도, ①은 ‘목숨(命)을 바치는 것’, ②는 ‘귀의하라는 명령(命)’, ③은 ‘목숨(命)으로 돌아간다’고나 할까? 이 ③의 명(命)은 명근(命根)의 뜻으로, 본래 갖고 있는 성품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①은 우리가 아미타에게로, ②는 아미타가 우리에게, ③은 우리와 아미타가 아직 분화되지 않은 근원적인 상태로….

 

▲야나기 무네요시
①은 우리가 아미타에게 귀의하는 것이며, ②는 아미타께서, 우리에게 ‘귀의하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③은 분화되기 이전으로 돌아가서 우리와 아미타를 둘이 아닌(不二)의 경지에서 보는 것이다. ①은 호넨 스님의 길, ②는 신란 스님의 길, ③은 잇펜 스님의 길이다. ③은 어느 정도 서산파(西山派)로부터 교의(敎義/宗義)의 맥을 이어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본불교사연구소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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