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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마음관찰자

기자명 법보신문

날뛰는 감정, 고삐 단단히 잡아야 평안

질병의 요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의 오용이다. 어떤 상태의 마음을 유지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떠한 감각인상을 받아 들고 있는지는 삶의 행복과 불행, 운의 좋고 나쁨, 다음 생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을 정화하고 마음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라는 말이 아니라 감정이 일어날 때 그냥 놓아두고 목격하고 관찰함으로 자신의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감정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해로움도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서양 의학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한다. 만일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을 만난다면 어떻게 말하겠는가. 자살하라고 말하겠는가. 마음을 다스리라고 말하겠는가. 이러한 태도로 가르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파괴하고 있다. 감정들을 표출하고 감정대로 행동한다면 감정들은 멈추지 않고 계속하여 올라올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라. 이제까지 그 마음이 하나의 생각에 만족한 적이 있는가. 자기의 인생을 살펴보라. 욕망대로 행동한다고 해서 이제까지 욕망이 만족한 적이 있는가. 욕망과 감정은 끝을 모른다. 하나를 만족시키면 다른 것이 일어난다. 사람들에게 감정들을 다 표현하라고 말하면 어떻게 그들을 구해내겠는가. 행동은 감정의 결과로 행해지는 것이므로 결국 그들은 감정에 따라 행동할 것이다.


부처님 말씀이나 요가 경전에서는 전차를 이끄는 말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고삐는 자신의 손에 쥐어있다. 말이 가고자 하는 대로 내버려두면 자신은 구렁텅이에 빠질 수 있고 상처를 입어 불구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의 마음에 패배 당하면 안 된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마음을 순수하게 하고 규칙적인 집중과 기도, 명상을 통해서 마음을 훈련하고 단련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마음의 본질에 대한 무지로 고통을 겪는다. 인생에 있어서 부딪히는 모든 문제는 궁극적으로 마음과 그 작용을 알지 못하는 것에 근거한다. 진정한 문제는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중심적인 도구, 곧 마음 자체를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심리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줄뿐만 아니라 참나의 깨달음을 위한 보다 높은 잠재력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것은 의식적인 존재로서 우리의 진정한 과제인 영적인 삶으로 이끌어 준다. 그때 우리는 본질적으로 제한적인 마음을 시간과 공간 또는 인과에 얽매이지 않은 순수한 자각으로 초월시킬 수 있다.
마음을 바라보자. 관찰자의 역할을 취해 마음과 그 작용을 목격하기 시작해보자. 당신의 생각이 하나의 물결이며 당신은 둑에 앉아 흘러가는 것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흘러가고 있는 마음의 내용들을 판단이나 개입 없이 보는 법을 배우라.


그러한 목격의 태도를 취함으로써 쉽게 마음과 그 활동을 알게 될 것이다. 생각, 느낌, 인상들에서의 다양한 파동과 깨어있는 상태, 꿈꾸는 상태, 깊은 수면 속의 상태들을 인식할 수 있다. 마음을 목격하는 태도로 자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마음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는 열쇠다.


두 번째 중요한 사실은 마음이 도구나 연장이라는 것이다. 감각기관들은 자체로 도구들이다. 눈은 보는 도구이고 귀는 듣는 도구인 것이다. 요기들은 마음이 여섯째 감각기관이며 마음이 다른 모든 감각기관들의 조정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감각의 정보를 감각의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작용하는 마음은 자체로 도구다. 마음은 외부세상으로부터 정보를 뽑아내는 수단이다. 삶에서 작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주요한 도구인 것이다. 마음은 의식이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우주 지성에 의해 고안된 앎의 방편이며 물질세계가 인식 될 수 있게 하는 궁극적인 기계, 가장 좋은 컴퓨터, 가장 높은 수준의 물질조직이다.


▲전병롱 한의사
삶에서 사용하는 모든 도구가 우리 자신이 아니듯이 우리는 마음이 아니다. 마음이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도록 놔둘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사용하고 지배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
 

전병롱 위강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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