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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부처님이 돌아오셨어요

기자명 법보신문

여섯 가지로 진동하는 삼천대천세계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부처님이 도리천에서 돌아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사부대중이 부처님 맞을 준비를 하며 기뻐 뛰었습니다.


부처님이 보고 싶어 병이 났던 사위성 바사닉왕과 교상미 우데나왕은 기쁨에 어쩔 줄 몰랐습니다. 마갈타의 빔비사라왕과 다른 왕들도 기뻐했습니다.


도리천의 임금 제석천왕은 마혜수라신에게 명하여 수미산 꼭대기 도리천에서 염부제의 승가시 큰못가에 이르는 세 개의 계단길을 만들게 했습니다.


“그 일이 매우 기쁩니다.”


하고, 마혜수라가 금 · 은 · 수정으로 길을 만들었는데 가운데에 금의 계단, 좌우에 은과 수정의 계단이었습니다. 길이를 잴 수도 없이 긴 계단길이 순식간에 이루어졌습니다. 계단 가에는 금나무 가로수를 세웠습니다.


“부처님이 염부제 사바세계로 돌아가신다!”


이 말이 들리자 여러 하늘에서 6만 명 청중이 모여 부처님의 마지막 법문을 들었습니다.


부처님은 법문을 마친 다음, 승가시 큰못가를 향해 금의 계단을 밟아 내려가셨습니다. 범천왕이 부처님을 도우며 은의 길을 밟아가고, 제석천왕이 부처님을 도우며 수정 계단길을 걸었습니다.


하늘사람들이 허공에서 꽃을 뿌리고, 향을 사르며 풍류를 울렸습니다.


우담바라꽃빛이라는 이름을 가진 공명심 많은 비구니가 있었습니다.


“오늘 도리천에 계시던 부처님이 승가시국 큰못가에 오신다지. 사부대중과 왕과 대신이 모두 나갈 것이다. 내가 비구니 법복을 입고 가면 초라하다. 전륜성왕으로 모습을 바꾸자.”


그녀는 지닌 신통력이 있었으므로 전륜성왕으로 차림을 바꾸고, 전륜성왕이 지니는 일곱 가지 보배를 갖추어 지녔습니다.


그런데 승가시 못가에 이르자 모인 사람들이 웬 전륜성왕의 행차가 오느냐며 자리를 피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담바라꽃빛 비구니는 크게 부끄러워하며 모습을 본래대로 돌렸습니다.


공(空)의 도리를 깨달은 해공제일 수보리 존자는 영추산 자락에 앉아서, 바늘로 떨어진 옷을 깁고 있었습니다. 도리천에 가셨던 부처님을 맞으러 대중이 모인다는 말을 듣고,


“나도 가서 여래님께 문안하고, 예배해야겠구나.”


하고 바느질을 두고 일어서려다가, 부처님 하신 일이 공의 도리에 비추어 어떤 가르침인가를 생각했습니다.


‘나(我)도 없고, 목숨도 오고 감도 없다. 모두는 비고 고요함일 뿐…’ 여기까지 부처님 가르침을 생각한 수보리는 부처님을 맞으러 갈 필요가 없다며 다시 앉아서 바느질을 계속했습니다.


부처님이 하늘 대중을 거느리고 승가시 못가로 내려오셔 사바세계의 땅을 밟자,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했습니다. 많은 대중이 모두 부처님을 향해 손을 모으고 예배하였습니다. 하늘 대중은 곧 돌아갔습니다.


공명심을 버린 우담바라꽃빛 비구니가 먼저 부처님의 칭찬을 받았습니다. 많은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가 부처님 칭찬을 받았습니다.


부처님이 많은 국왕과 대신들을 칭찬하셨는데, 부처님상을 들고 온 우데나왕과 바사닉왕에게는 공덕이 매우 크다는 것을 법문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신현득
부처님이 돌아오셔서 세상이 다시 밝아진 듯했습니다. 공의 도리를 한번 더 깨친 수보리 존자도 부처님 칭찬을 받게 되겠죠.


출처:중아함28권 청법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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