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7. 육자(六字)-6

기자명 법보신문

육자는 모든 것의 원천이자 근본
본연의 경지 돌아가는 게 정토문

최근에는 ‘안심결정초’가 심초의(深草義)를 대성한 켄이(顯意, 1239~1304)의 작품이라는 설이 제기되어 있다. 누구의 저술이든지, 그 저자는 매우 깊은 종교적 체험을 한 사람일 것으로 생각된다.


“모든 중생이 원과 실천이 원만하여 왕생을 성취할 즈음에는, 기법일체인 나무아미타불의 정각을 성취하는 것이다.”


“명호는 곧 깨달음의 근본(全體)이다. 깨달음의 근본이 되는 까닭에 모든 중생의 근본이다.”


“아미타불이라는 명호를 들으면 머지않아 내가 왕생할 것이라 알고, 나의 왕생이 곧 부처의 깨달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미타의 자비로운 가슴 속에는 저 미혹한 바다에 빠져 있는 중생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기법일체가 되어서 나무아미타불이 된다.”


“생각생각 모두 나무아미타불이다. 그렇게 되어서 날숨도 들숨도 모두 부처의 공덕을 떠날 때가 없게 되면, 모두 나무아미타불의 근본인 것이다.”


“마음은 삼독 번뇌의 마음이라 하더라도 부처님의 공덕에 물들어 있지 않은 곳은 없다. 기법이 본래 한 몸인 것을 나무아미타불이라 말한다.”


이 기법일체의 나무아미타불이 되는 것을 염불삼매라고 한다.


“나무아미타불이라 일컫더라도, 일컬어서 부처님의 몸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아니다. 기법일체의 깨달음의 공덕이 중생의 구업에 나타나는 것이다.”


잇펜 스님도 말씀하신다. “이렇게 주체와 대상이 둘이 아닌 명호라면, 나무아미타불 밖에 귀의하는 주체도 없고, 또한 귀의의 대상도 없는 것이다.” 육자는 가령 귀명하는 나무의 기(機)와, 귀명을 받는 아미타불의 법(法), 이들 두 단어를 일단 구분하기는 하지만, 구분하면 육자의 생명은 사라진다.


기는 즉 법인 것으로 기와 법이 미생(未生)이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기를 법에 대응시켜서 나무와 미타를 나눈다면, 육자는 마침내 대립(二相)을 넘을 수 없게 된다.


육자란 아직 아무것도 나누어지지 않은 세계를 의미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을 가리켜서 즉(卽)이라고도 일여(一如)라고도 불이(不二)라고도 일체(一體)라고도 말한다. 그것은 본래 있는 그대로의 경지이다. 그런 까닭에 육자는 모든 것의 뿌리이고 원천이다.


이것이야말로 마음의 고향이라 부르지 않으면 안 된다. 육자를 구하는 것은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사모(思慕)의 정인 것이다. 본래 가진 성품에 돌아가려는 의지이다. 잇펜 스님이 말씀하셨다.


“여기 미타의 본원타력의 명호에 돌아가게 된다면 생사 없는 본분에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를 ‘애써 미혹을 뒤집어 본가(本家)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것이다. 명호에 돌아가는 것 외에는 나의 본분이나 본가로 돌아갈 수가 없다.”


일체의 불법은 이 본분, 본가, 본구(本具), 본성, 본유, 본래, 본국, 본각의 경지를 지향하는 가르침이다. 정토문은 육자를 제시하여 그 본연의 경지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육자는 우리들의 앞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에게 이미 갖추어진 것, 우리들의 생가라고 말해야 할 수 있을까?


▲야나기 무네요시
우리는 잘못해서 옛집을 떠나 유랑의 고통에 몸을 빠뜨리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육자를 외운다는 것은 고향에 찾아가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육자에서 우리는 우리의 고향을 발견하는 것이다. 몇 번인가 ‘돌아가자, 미혹의 세계에는 머물러서는 안 된다.’(선도, ‘정선의(定善義)’)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일본불교사연구소 번역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