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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닷컴, ‘법인 전환’ 거짓말로 후원 모금”

  • 교계
  • 입력 2012.07.11 17:44
  • 수정 2012.07.25 15:43
  • 댓글 1

조계사호법위, 11일 ‘5대 경영 의혹’ 증거 제시
“광고비 받으면서 사업자등록 안해…세금계산서는 ‘불지회’가 발행”
“불법 탈세의도 명백…소명부족하면 피해자 모아 집단소송도 검토”

 

▲조계사 전법국장 효진 스님이 불교닷컴 관련 의혹 증거 자료들을 제시하고 있다.

 

 

“불교닷컴이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는 홈페이지의 안내를 보고 후원을 했다는 불자들의 사례가 속속 접수되고 있다. 마치 사단법인으로 전환된 것처럼 독자와 후원인을 속여 온 것이다.”

“광고 입금 계좌의 수취인인 (주)불교닷컴은 사업자 등록조차 돼 있지 않았고 불교닷컴과의 관계 역시 명확하지 않다. 세금계산서는 해종 행위자가 대표로 있는 ‘불지회’가 발행했다. 매출을 고의적으로 누락하고 세금을 탈루할 계획이 아니었는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

 

조계사호법위원회(위원장 성진 스님)가 불교닷컴에 제기했던 5대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며 의혹 해명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호법위가 제시한 증거들은 예금주가 ‘불교닷컴’으로 명시돼 있는 배너․팝업 등의 ‘광고비 청구 내역’과 ‘사단법인불지회’ 명의로 발행된 불교닷컴 홈페이지 광고비 관련 세금계산서, 그리고 사단법인인줄 알고 불교닷컴을 후원하려했다는 불자의 사실확인서 등이다.

 

조계사 호법위 측은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불교닷컴 경영과 관련된 다섯 가지 의혹에 대해 해명을 촉구했지만 1주일이 되도록 불교닷컴으로부터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며 “좀 더 구체적인 경영비리 의혹을 제기한다”며 관련 자료들을 공개했다.

 

호법위 측은 매출 누락 및 탈세 의혹의 증거로 광고비 청구내역서를 공개했다. 지난 6월 불교닷컴 홈페이지에 팝업 및 배너 광고를 1개월 게재한 종단 모 기관에 불교닷컴 측이 청구한 100만원의 광고비 청구서다. 이 청구서에는 은행계좌번호와 함께 ‘예금주 불교닷컴’으로 명시돼 있다. 호법위 측은 “이 통장은 이석만이 발행인으로 있는 불교닷컴이 아니라 (주)불교닷컴의 통장으로 확인됐으나 이석만의 불교닷컴과의 관계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양측 모두 사업자등록이 안 된 것으로 드러나 지난 5년간 최소 수억 원으로 추정되는 광고 매출을 누락시키고 세금을 포탈한 혐의가 짙다”고 지적했다.

 

사업자로 등록돼 있지 않은 불교닷컴은 세금계산서를 요구하는 광고주에 대해 ‘사단법인 불지회’ 명의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왔다는 것. 불지회는 해종 행위로 멸빈 처분을 받은 김정희(전 법명 중원) 씨가 대표로 있는 단체다.

호법위 측은 ‘사단법인 불지회’ 명의로 발행된 세금계산서 사본을 제시하며 “불지회 명의로 광고비를 수령하고 세금계산서를 발부해 또 다른 매출 누락을 시도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호법위 측은 “사찰 등에서는 세금계산서 발행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 이러한 점을 악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호법위 측은 불교닷컴과 해종행위자가 대표로 있는 불지회가 금전적 거래를 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조계사호법위 측은 “불교닷컴의 답변 여부에 따라 추가 자료 공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교닷컴의 허위사실 유포가 의심되는 증거자료도 함께 공개됐다.

호법위 측이 확보한 2010년 불교닷컴 홈페이지의 후원금 자동 납부 신청 페이지 캡처화면에는 ‘불교닷컴이 미디어포교에 매진하기 위해 사단법인으로 전환하고 불자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명시돼 있다. 호법위 측은 “마치 사단법인으로 전환된 것처럼 독자와 후원인을 속여 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근 호법위 앞으로 지난 2011년 불교닷컴 홈페이지를 보고 후원인으로 등록한 한 불자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실확인서를 보내왔다”며 “이 불자는 당시 후원금이 (사)불지회로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불교닷컴 측에 법인 전환 여부에 관해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사례를 소개하며 사실확인서를 증거로 공개했다.

 충남 당진에 사는 불자 윤모씨가 작성한 이 사실확인서에는 “홍보문구를 보고 매월 후원금을 납부할 생각으로 보시금을 납부했던 것”이라며 “불자의 한 사람으로서 불교언론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불자들을 속여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지 매우 불쾌했다”고 밝히고 있다. 호법위 측은 “이와 유사한 사례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고 불교닷컴 측의 책임성 있는 해명이 없을 시 피해사례를 수집하여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장 중인 호법위원장 성진 스님을 대신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전법국장 효진 스님은 “이밖에도 불교닷컴과 관련된 제보들이 속속 접수되고 있다”며 “불교닷컴 측의 책임 있는 소명이 이뤄지길 다시 한 번 기다리겠지만 지금과 같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경우 추가적인 자료공개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단법인 전환을 내세운 후원금 모금과 관련 “소액피해자들의 사례를 계속 수집하고 차후 피해자들을 모아 집단소송 등 법적인 조치도 취할 수 있다”며 “불교닷컴 측의 소명 여부를 지켜본 후 불교시민단체들과 연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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