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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서 스님, 캄보디아 오지에 교과서 보시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12.07.17 16:00
  • 수정 2012.07.23 11:06
  • 댓글 0

천호희망재단, 13일 현지 ‘쫑산고등’에 학용품
승왕 텝봉 스님과 후원협약 체결한 후 첫 사례
학생들에 일일이 3000권, 노트 전달하며 격려

 

▲캄보디아의 오지에 위치한 쫑산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일일이 노트와 교과서, 사전을 전달하고 있는 천호희망재단 이사장 월서 스님.

 


천호희망재단 이사장이자 원로의원인 월서 스님이 7월13일 캄보디아의 오지인 소말리에 위치한 ‘쫑산’고등학교를 방문해 교과서 9종 3000권과 노트 및 필기도구 등 학용품을 보시했다. 천호희망재단의 캄보디아 오지학교 후원은 지난 2월 캄보디아 승왕인 텝봉 스님과 캄보디아 오지마을 청소년들의 교육불사 후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후 첫 번째로 실시한 현지 전달행사이다. 천호희망재단은 한국불자들의 정성을 모아 해마다 3만6000여권의 교과서를 오지마을 초중고교 50여곳에 후원할 계획이다.
 
한 여름의 폭염에도 팔십 노구의 월서 스님은 프놈펜에서 자동차로 8시간을 달려 소말리 ‘쫑산’고등학교에 도착해 교과서와 학용품을 후원했으며 소말리주(州) 마오 부청장과 프라한 반나 교육부 책임자 및 이 학교의 테스반 교장과 학생들은 월서 스님과 천호희망재단의 정성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월서 스님이 캄보디아 오지마을에 대한 교육불사에 특별히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은사인 금오 선사의 인연법에 따른 것이다. 금오 선사는 1964년 캄보디아에서 열린 ‘세계불교도대회’에 참석했으며 월서 스님 역시 1997년 일본 도쿄에서 봉행된 ‘세계평화기원법회’와 2003년 캄보디아 승왕청에서 텝봉 스님을 직접 만나 두 나라 불교의 교류협력과 우의를 다졌다. 그러한 인연공덕을 캄보디아 후원으로 회향한 셈이다. 텝봉 스님의 지시로 캄보디아 승왕청 외무담당 스님은 월서 스님에게 캄보디아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과서 지원을 요청해 비로소 아름다운 후원으로 연결된 것이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천호희망재단 외에도 빈민구제와 생활환경 개선 등을 위해 다수의 한국 NGO들이 교류활동을 펼치고 있거나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육을 백년대계(百年大計)로 인식하고 있음에도 캄보디아는 현재 교육에 전력을 다할 수 없을 정도로 재정이 열악하다. 캄보디아의 수상인 훈센 총리와 승왕인 텝봉 스님 역시 교육의 중요성을 공감해 부족한 재정 후원을 한국 등 아시아의 경제강국에 요청하고 있는 형편이다. 텝봉 스님은 “캄보디아에서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시행하는 사업 중 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한국의 월서 대종사께서 지원해 주셔서 감사하고 월서 스님과의 인연은 일본 ‘세계평화기원법회’에서부터 시작되어 이렇게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더욱 우의가 깊어졌다”고 강조했다.

 

 

▲월서 스님이 캄보디아 쁘레아 시아누크 왕립불교대학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4~50대에 달하는 장년층 남성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킬링필드(Killing Field)가 그 원인이다. 1975년 4월 미군이 베트남에서 철수하는 상황에서 캄보디아를 장악한 크메르루즈의 실권자인 폴포트는 ‘농민천국’을 건설한다면서 4년 동안 자국민을 대상으로 대량 학살을 자행했다. 공산동맹군을 이끈 폴포트는 ‘농민천국’을 구실로 도시인들을 농촌으로 강제 이주시키고 화폐와 사유재산, 종교를 폐지했다. 이 과정에서 지식인과 정치인, 군인은 물론 국민을 개조한다는 명분으로 노동자와 농민, 부녀자 등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00만여명을 학살했다. 폴포트 정권의 학살사건으로 글을 아는 장년층의 부재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캄보디아에서는 특히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 도시 지역들을 제외한 오지마을 각급 학교들은 정부의 재정지원 부족으로 교과서가 없거나 절대량이 부족하다. 교사들은 교과서 하나로 교육을 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책이 없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 텝봉 스님은 캄보디아에서도 특히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북서부 국경지역에 위치한 ‘쁘레아비히어주’와 ‘소말리주’ 학교에 대한 교과서 지원을 월서 스님에 요청했었다. 월서 스님은 이러한 요청을 받아들여 ‘천호희망재단’을 설립,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의 교육 불사에 진력한다는 원력을 세웠다. 한 학교당 교과서 후원에 필요한 경비는 2500달러(미화) 안팎으로, 천호희망재단은 한국 불자들의 십시일반 후원 동참을 통해 교과서를 지원할 계획이다.

 

월서 스님과 천호희망재단은 태국 국경과 인접한 캄보디아의 ‘쁘레아 비허’에 소재한 비허 사원을 참배했다. 이 지역은 캄보디아와 태국이 영토분쟁으로 두 나라의 갈등이 극심한 곳으로, 비허 사원은 10세기에 조성됐으며 앙코르와트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캄보디아의 대표 사원이다.

 

프놈펜의 쁘레아 왕립불교대학은 월서 스님과 천호희망재단을 위한 환영행사를 열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천호희망재단은 올 4월 컴퓨터를 지원했으며 왕립불교대학은 대학 내 도서관에 월서 스님의 법명을 딴 컴퓨터실을 개설했다. 그리고 월서 스님의 진영을 걸어 후원의 뜻을 기리고 있다. 천호희망재단은 앞으로 50여대의 컴퓨터를 추가로 후원해 스님들의 공부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쁘레아 시아누크 왕립불교대학 총장과 소말리주 마오 부청장, 쫑산고등학교 테스반 교장은 월서 스님에게 각각 감사패를 전달했다. 월서 스님은 이에 “최근 캄보디아 여성들과 한국 남성들의 결혼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두 나라가 가족공동체를 맺어 인연이 더욱 단단해지고 있는 만큼 한국의 불자들 역시 캄보디아 이주 며느리들은 물론 캄보디아 어린이들의 교육불사에 각별히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하나은행 261-910013-24804 금오선수행연구원(천호희망재단) 02)919-0211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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