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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봉 선사 열반 30주기 추모 다례 엄수

  • 교계
  • 입력 2012.07.17 16:39
  • 수정 2012.07.1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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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5천여 명 운집…사진집 봉정-경봉장학회 수여

 

 

 

“영축산의 우뚝 선 봉우리였던 스님의 법향이 그립습니다.”


며칠 동안 영남 지방에 쏟아지던 폭우가 언제 그랬냐는 듯 그쳤다. 다소 흐리긴 했지만 쏟아지던 비가 온갖 먼지를 쓸고 간 덕분에 청명한 하늘이었다. 수십 년 전 경봉 스님이 법을 설하던 당시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는 듯 산하대지 역시 맑고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통도사 극락암 조실을 지낸 경봉 큰스님의 탄신 120주년을 기념하고 열반 30주기를 추모하는 다례재가 7월16일 영축총림 통도사 설법전에서 엄수됐다. 경봉 스님의 기일을 맞아 마련된 추모의 법석이 산내 암자인 극락암이 아니라 큰절에서 진행된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법석에는 조계종 종정 진제, 총무원장 자승, 종회의장 보선 스님을 비롯한 300여 명의 스님들이 운집했다. 나동연 양산시장 등 지역 행정 대표자와 재가불자 등을 포함하면 사부대중 4천여 명이 참석해 생전 스님의 법회 날을 연상케 할 만큼 북적였다. 


명종 타종으로 시작된 다례재는 삼귀의례와 대중 삼배, 경봉 스님의 행장 소개, 육성 법문, 종사 영반, 종정 법어, 추모사, 헌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종정 진제 스님은 추도법어 게송에서 “자재의 기본을 갖춘 이가 몇몇이나 될까”라며 “천상 세계와 인간 세계에 짝할 자가 없을 것”이라고 선사 경봉 스님의 법향을 기렸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선풍을 크게 진작하면서도 염불수행과 화엄산림 법회 등 신도들과의 만남과 정진을 다를 바 없이 여기셨던 삶은 청정 수행과 교화행의 모범”이라며 추모했다. 중앙종회 의장 보선 스님은 극락암 선방 수좌 스님들을 제접하던 경봉 스님의 가르침을 회상하고 “‘중생도 부처도 종이 한 장 차이’라 당부하신 말씀은 지금까지도 생생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각계 추모 인사에 이어 경봉 큰스님의 생전의 모습이 담긴 사진집 봉정식이 마련됐다. 또 2012학년도 경봉장학회 장학금 전달식도 진행됐다. 올해는 동국대 박사과정 인해 스님을 비롯한 학인 스님과 통도사 산내 선원 등 40명에게 4천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장학회는 1980년 결성돼 운영됐으며 1990년 재단법인으로 전환된 이후 650여 명에게 6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날 문도대표로 인사말을 전한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은 “30년이 흘렀지만 스님의 말씀이 귓전에 생생하고 삼소굴 문을 열면 노스님께서 차나 한 잔 하고 가라고 말씀하실 것 같다”며 “큰스님의 자취를 경책으로 삼고 유지를 받들어 선풍을 선양하고 보살도를 구현하는 통도선문화재단의 건립 추진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일제강점기 독립 운동을 지지하고 마산포교당에서 도심 포교에 진력하는가하면 통도사 극락암에 주석하면서 염불당을 창설하고 화엄산림법회를 진행하며 오도의 노래를 읊은 스님. 스님의 가르침은 오는 9월 23일까지 통도사성보박물관에서 생전 유품과 선묵 350점을 선보이는 특별전 ‘삼소굴’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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