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서품 영산회상
28. 서품 영산회상
  • 법성 스님
  • 승인 2012.08.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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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을 듣기 위해 우주공간을 가득 채운 대중

지금까지 27회에 걸쳐 ‘법화경’의 비유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앞으로는 ‘법화경’ 서품부터 보현보살권발품까지 인연담이나 각 품의 내용을 살펴보고, 그 내용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탐구하고자 한다. 법화경 서품은 역사적으로 대승불교권에 큰 영향을 미쳐 왔다. 거의 모든 사찰의 대웅전 후불탱화인 영산회상도에는 ‘법화경’ 서품의 내용을 4대천왕 8대보살 10대 제자의 구도를 가지고 그림으로 형상화 하였다. 그리고 석굴암은 이 영상회상도를 건축으로 구현하고 있다. 그리고 조선시대 정악의 모태는 ‘법화경’ 서품의 내용인 영상회상곡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다.


 

‘법화경’ 서품은 석가모니부처님이 ‘법화경’을 설법하기 직전에 그 설법을 듣기 위해서 모여든 무수한 우주의 대중들을 표현하고 있다. 이 모인 대중들 가운데는 천상의 대중들과 지상, 수중 등 우주의 거의 모든 대중들이 모여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게 된다. 장엄한 우주 공간을 가득 채우는 헤아릴 수 없는 대중들이 영산회상에 출현한다. 그리고 서품에 일월등명불과 묘광보살과 덕장보살 인연담 이야기가 나온다.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할 때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고 땅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부처님 미간에서는 흰 광명이 온 세상을 비추게 된다. 이 신비로운 현상을 보고 미륵보살이 문수사리보살에게 그 이유를 묻자, 과거 일월등명불의 인연담을 설한다.


아득한 과거생에 일월등명불이 세상에서 불법을 펼치던 때에, 출가 전에 8왕자가 있었고 그들도 모두 출가하여 무수한 부처님께 온갖 선근의 공덕을 심는다. 이 때 묘광보살이 있으니 그에게는 800명의 제자들이 있었다. 이 때 덕장이라는 보살도 있었는데, 저 부처님에게 수기를 받는다. 저 일월등명불의 8왕자 묘광보살에게 가르침을 받고 무수한 부처님께 공양을 마치고 모두 불도를 이루게 된다. 그 때 묘광보살은 지금의 문수보살이요, 구명보살은 지금의 미륵보살이라 말한다. 그리고 지금 부처님의 상서로운 조짐은 저 옛날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법하실 때 나타난 상서로운 전조와 동일하다고 설한다.


이것이 서품의 내용과 인연담이고 이 서품은 불교음악, 불교미술, 불교건축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쳐왔다. 그리고 서품에 등장한 석제환인은 우리나라 국경일인 개천절의 배경이 된다. 일연스님의 삼국유사에 우리나라 시조인 단군왕검의 이야기가 나온다. 석제환인(제석천)의 아들이 환웅이며,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인간세상에 내려와 세상을 다스렸는데, 이 때 웅녀와 혼인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바로 단군왕검이며 대한민국의 시조이다. 곧 법화경 서품에 등장하는 석제환인이 단군의 할아버지가 된다. 대한민국의 뿌리도 ‘법화경’ 서품과 직결되어 있다.
얼마 전 미국 항공우주국의 무인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도착한 직후 화성의 표면 모습을 촬영하여 지구로 전송하였다. 지난해 11월 발사된 큐리오시티는 초속 10km로 8개월간 5억 7000만km를 날아 화성에 도착했다. 이 탐사선은 687일간 화성에 머물며 화성의 토양과 대기를 분석한 영상을 지구로 전송한다. 이번 화성 탐사계획에는 25억달러(약 2조8225억)의 자금과 10년의 세월이 소요되었다. 이번 탐사에서는 화성에 물이 존재하는지, 인간이 살 수 있을 만큼의 물이 있는지를 탐사한다. 그리고 토양과 암석을 조사하고, 미래 유인우주선이 화성에 도달할 때 인류가 그곳에 머물수 있는 환경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의 한 과학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 생명체나 생명체가 살았던 흔적을 화성에서 발견한다면, 인류사에 미치는 영향은 아폴로 13호가 달에 착륙했을 때보다 더 클 것”이라고 했다. 아폴로 11호는 이보다 1년 앞선 1969년 7월 20일,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닐 암스트롱 선장은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라고 선언했다. 달은 비로소 우리 실생활의 영역인 과학 속으로 들어왔다. 달에 이어서 화성 탐사는 새로운 인류의 지평을 열었다.


2005년도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SF ‘우주 전쟁‘은 조지웰스의 소설인 ’화성침공‘을 번안한 작품이다. 달은 인류에게 신화나 시상에 나오는 친근한 이미지를 준 반면에 화성은 대부분 외계인이나 침공 등 인류에게 두려움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법성 스님
이번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의 화성 도착으로 인류에게 새로운 도전과 희망의 빛을 선사하기를 바란다. 법화경 서품 영산회상도와 인연담에도 무수한 천인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에는 화성과 달도 포함될 것이라 생각해 본다. 두려움이 아닌 기대감으로!


법성 스님 법화경 연구원장 freewheely@naver.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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