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 비유품

기자명 법보신문

부처님 가르침 받아들여 행복을 얻다

제3 비유품은 저 유명한 화택의 비유가 설해지기 때문에 비유품이 된 것이다.


범어로 비유품은 ‘Aupamya parivartah. ’인데, ‘Aupamya’는 비유를 뜻하고 ‘parivartah. ’는 품을 뜻한다. 부처님의 삼승방편 일승진실의 가르침을 듣고 처음에 의심하다가 마침내 기쁜 마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니 몸과 마음의 행복을 얻게 되었다고 고백하게 된다. 그리고 오늘에야 비로소 참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從佛口生), 법에서 태어나(從法化生), 부처님의 유산을 얻어(得佛法分) 참된 부처님의 아들이 되었다고 말한다.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미래세에 화광(華光)여래가 되고 본래의 서원으로 삼승법을 설하여 중생을 제도할 것이라고 수기를 주신다.

 

사리불이 수기 받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 있던 무수한 대중들 특히 석제환인. 범천왕과 무수한 하늘 나라 사람들(天子)이 부처님께 천의(天衣)와 천화(天華)등으로 공양을 올리며 크게 기뻐한다. 그리고 사리불이 자신은 부처님이 일불승으로 중생들을 제도하시는 것을 깨달아 알게 되었지만 여기 모인 무수한 대중들을 위해서 그 이치를 설법하시어 주실 것을 청한다. 이에 부처님은 ‘화택의 비유’를 들어서 설명한다.


비유품에는 하늘의 왕들이 부처님께 명품옷(天衣)을 보시하는 대목이 나온다. 조선7대 세조대왕은 직접 부처님의 일대기인 ‘석보상절’을 저술하고, 법화경도 한글로 번역한다. 그리고 경복궁 안에 간경도감을 설치하여 궁전 안에서 불경을 한글로 번역하게 한다.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조가 상원사 문수동자 복장 장엄물로 올린 국보 가운데는 임금이 평소에 입던 옷 즉, 어의가 포함되어 있어 지금도 월정사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약 550여년이 지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조선 시대 임금이 직접 입던 옷과 수첩 글씨 등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의 국격을 전 세계적으로 높이는 큰 일이 아닐까 싶다.


요즘 가수 싸이가 온 세상에 회자되고 있다. 그가 만든 뮤직 비디오 ‘강남 스타일’의 유튜브 조회가 전 세계적으로 4000만 건이 넘었다고 한다. 뮤직 비디오는 좀 유머러스 하면서도 우리나라의 현실을 희화화하기도 한다. 그가 미국의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러한 내용을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만약 음악가가 되지 않았다면 인생의 낙오자가 되었을 거라고 언급했다. 가수 싸이의 뮤직 비디오가 한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자극제가 되어 다행이다. 스포츠의 영역인 올림픽에서도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였고, 음악, 드라마, 영화 그리고 뮤직비디오에 이르기까지 한류의 기세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 우리 조상들은 어디에서 이런 유전인자를 후손들에게 물려준 것인가? 역사를 돌이켜 보면 오늘날 한류는 결코 우연한 결과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조선불교통사’와 ‘조선왕오실록’ 등을 살펴보면 이미 약 550년 전에 지금 국보2호인 종로 원각사와 창경궁 그리고 창덕궁에서 정기적으로 뮤직컬 공연을 하였다. 무대장치와 음악, 연출 배우 등 오늘날의 대형 뮤직컬 공연을 휠씬 능가할 정도의 규모였다. 원각사의 경우 절 전체 즉 2000보 사찰 경내지를 모두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때 쓰인 음악은 봉황음이라고 한다. 학의 의상과 처용의 탈을 쓴 사람이 열 명이 무대에 등장한다. 무대 장치로는 인공적인 연못과 관람석(향산)을 만든다.

 

그리고 연못 주위로는 임시로 무대 소품으로 연꽃 조화를 만드는데 그 크기가 1m가 넘는다. 그 연꽃 속에는 어린 소녀들이 미리 들어가 있다. 그리고 보허자 곡을 연주하면 쌍학이 너울너울 춤을 추다가 가서 연꽃 봉오리를 쪼면 소녀들이 꽃봉오리를 비집고 나와서 서로 마주 향하기도 하고, 서로 등지기도 하면서 뛰며 춤춘다. 이것을 동동이라고 한다. 이때 쌍학이 물러가면 다음으로 처용이 출현한다. 이런 뮤직컬은 원각사 낙성식이나 부처님 오신날 그리고 12월 31일 오늘날 송년 특별 공연으로 진행되었다.

 

▲법성 스님

오늘날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는 대한민국의 힘은 단지 경제력에서만 온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음악, 스포츠, 드라마, 영화 등 문화의 힘이 경제력보다 휠씬 크지 않을까 싶다. 우리 조상들이 오래전에 공연했던 뮤직컬에서 미래의 새로운 한류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우리 조상들이 당파싸움 등 아픈 역사만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팔만대장경 등 무수한 국보들과 신한류를 만들 수 있는 귀중한 문화적 유산을 상속해준 것에 대해서 감사한 생각이 든다.


법성 스님  법화경 연구원장 freewheely@naver.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