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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부처님 앞에서 지은 공덕

기자명 법보신문

지옥 대신 사왕천에 태어난 바라선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비사리성에 비라선이라는 장자가 있었는데 구두쇠에다 욕심꾸러기였습니다.


비라선은 날마다 많은 돈으로 풍류를 즐기면서 남에게는 베풀지 않았습니다.


“나는 지난 세상에 지은 복으로 먹고 산다. 새로 복을 지을 생각은 없다.”
장자는 이런 말로 남들로부터 미움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이 아란을 데리고 장자의 집앞을 지나면서 스쳐가는 풍류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저 장자가 저러다가 지옥을 가지 않을까요?”
“글쎄다. 지옥을 가지 않을 방법은 있다만…”
“그렇다면 구제를 해주십시오, 부처님.”
“저 장자는 목숨이 이레밖에 남지 않았다. 이레를 지나면 지은 업이 다 끝난다. 그대로 둔다면 ‘통곡의 지옥’에 떨어질 거다.”
“그렇다면 저 사람을 살려주십시오.”
“저 장자에게 수염과 머리를 깎고, 출가를 하도록 일러라.”


그 말씀을 들은 아란존자가 풍류에 취해 있는 비라선 장자를 찾아갔습니다.


“일체의 지혜를 가진 분에게 들었습니다. 당신의 목숨이 이레 남았답니다. 그렇지만 당신처럼 악업만 지은 분도 지옥을 면하는 방법이 있대요. 며칠 동안이라도 출가를 하세요.”


“일체지혜를 가진 분이라면 부처님이시겠군요. 부처님 말씀은 틀림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레라면 아직 시간이 많네요.”


장자는 죽음을 앞에 두고도 엉뚱한 말을 했습니다. 그 이튿날 갔더니 엿새나 살날이 남았다며 태연했습니다.


장자가 아란존자를 따라 나선 것은 7일째 되던 마지막 날 아침이었습니다. 아란이 장자의 수염과 머리를 깎아주고 세 가지 법복을 입히자, 부처님이 이 놀라운 구두쇠에게 비구계를 설하셨습니다. 법명을 비라선 비구라 했습니다. 아란은 초년생 비구 비라선에게 부처님과 삼보를 일념으로 생각하게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골라 열 가지를 외우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때에 비구는 목숨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비구를 다비하여 재를 뿌리며 아란 존자는 ‘너무도 소견이 없는 악인이다. 부처님 부탁을 받고도 죽는 날에서야 출가를 하다니…’하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리고 몇 사람 제자들과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비라선 비구는 참으로 미련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정성으로 지옥을 면할 수 있었을까요?”
“지옥을 면했다.”
부처님 말씀에 모두가 놀라면서 다시 여쭈었습니다.
“비라선 비구는 법복을 입고 하루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지옥에 떨어지지는 않았다. 사왕천에 태어났다.”
모두는 더욱 놀라 다시 여쭈었습니다.


“그는 한 세상을 구두쇠로 지냈습니다. 많은 재산을 갖고도 남에게는 베풀 줄을 모르고 자기를 위한 풍류에만 썼습니다. 그러한 악인이 하루의 출가 생활도 채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는데 사왕천이라는 하늘나라에 가다니요?”

 

▲신현득

“부처가 그에게 직접 비구계를 주었기 때문이다. 부처 앞에서 지은 공덕은 갚음이 크다. 너희는 그것을 알라. 부처의 위신력은 크다!”

 

부처님 말씀에 모두 큰 힘을 얻었습니다.

 

출처:증일아함34권 칠일품5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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