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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교회, 불교훼불에 앞장서는가

최근 경향신문에 불교계를 폄하하는 광고가 실렸다. 광고 내용인 즉 ‘자정능력 상실한 조계종, 막가파식 승가를 정화하자’는 것이다.


도박, 몰카 사태를 비롯한 교구본사 주지 문제로 조계종은 한동안 몸살을 앓았다. 이 중에서도 ‘도박 몰카’ 사건은 사회적 파장이 너무도 컸다. 이 사건을 접한 사부대중, 특히 스님을 비롯한 종단 관계자와 교계 재가 지도자들은 거리를 나서기도 창피스러워 고개를 숙이고 길을 걸을 정도였다. 그렇다 해서 조계종이 정화능력을 상실했다고 봐야 할까? 조계종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유독 이 뿐만이 아니다. 개선해야 할 난제는 산적해 있다. 종단이나 교계 단체들도 속속들이 알고 있다. 교계 언론과 단체들의 날선 비판이 왜 있겠는가? 각종 현안 세미나를 통해 고통을 감수하며 내부의 치부를 드러내는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말이다. 문제가 있음을 직시하고 이를 개선시키고자 하기 때문이다. ‘정화 능력 없다’는 식의 비난은 무지의 비난을 넘어 폄하요 훼불일 뿐이다. 한 때, 출가해 승복을 입고 다녔던 사람이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지 못하고 경거망동 하는 정한영 씨가 안타까울 뿐이다.


교계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건 광고 내용에 앞서 실체도 불분명한 ‘부처님을 찾는 사람들의 모임’과 후원계좌 실체 때문이다. 이 모임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교계 어느 언론도, 어느 종단이나 단체도 알지 못한다. 한마디로 유령단체에 불과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광고에 나온 후원계좌. 확인 결과 정한영 씨의 변호사 법률사무소 계좌로 판명됐다. 담안선교회 이사로 활동하는 기독교 신자인 엄 모 변호사가 어떤 이유와 명분으로 이 모임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는지 그 저의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있다. 엄 모 변호사가 소망교회 신도라는 사실!


소망교회!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교회다. 이명박 대통령과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이 장로를 지낸 교회.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MB정부 인사 핵심라인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바로 그 교회다.


‘도박 몰카’ 사건이 10여 일 동안 대중매체에 연일 등장하며 확대 재생산 되고 있을 때 교계는 의혹 두 가지를 내놓았다. ‘혹, 정부 기관의 모의가 있는 건 아닌가?’ ‘이 사건에 기독교인이 개입하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었다.


엄 변호사가 소망교회 신도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 의혹은 더 커져만 갈 것이다. 정부 기관의 모의는 차치하고라도 기독교인 개입 의혹만큼은 분명해져 가고 있다. 정한영 씨의 변호를 맡는 건 그리 문제 삼을 바가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모임 결성의 발기인이 되었느냐 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답을 당사자는 회피하고 있다.


더욱이 그 모임은 공격적 자세를 견지하며 불교를 폄하하고 있지 않은가. 전형적인 ‘몹쓸 기독교 선교방식’이다. 여기에 그 후원계좌 마저 그 변호사의 법률사무소 계좌라니! 엄 변호사는 사건이 터지자 소망교회 신도가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다. 국민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뭐라 했는가? ‘나는 소망교회에 정착했다.’ 기독교 잡지 교회와 신앙은 그의 인터뷰를 게재하면서 소망교회 신도라는 사실을 적시했다. 그가 이를 모면하려면 한 가지 선언 밖에 없다. ‘당시 글과 인터뷰 내용은 다 내가 지어 낸 거짓말 이었다.’ 그리 말한다면 적어도 소망교회 신도 사실은 재고할 용의가 있다.

 

▲채한기 상임 논설위원

그렇다고 해서 그가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산정현 교회 평신도’라는 사실은 지금도 스스로 밝히고 있지 않은가. 당당하다면 밝혀라. 기독교인이 왜 ‘불자모임’ 발기인으로 참여 했는지. 공격적 비난을 퍼붓는 저의는 무엇인지 스스로 밝혀라.   
 

채한기 상임 논설위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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