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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이교도 가라하딘나에 기적을 행하는 부처님

기자명 법보신문

불구덩이에 발 넣으니
커다란 연꽃 솟아올라
외도들 놀라 불교 귀의

 

 

▲ 간다라, 2~3세기, 페샤와르박물관, 파키스탄

 

 

이 이야기는 사왓티에 살고 있던 불교도인 ‘시리굿타’와 외도(外道)의 스승을 따르는 ‘가라하딘나’라는 두 친구에 관한 것이다.


가라하딘나의 외도 스승들은 항상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왜 당신 친구인 시리굿타를 설득하지 않는가? 그를 설득해서 우리에게 무언가 제공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스승들의 끊임없는 성화에 어느 날 가리하딘나는 친구인 시리굿타를 찾아갔다. 시리굿타는 “그대는 틈만 나면 나의 스승님께 헌신한 댓가가 무엇인지 묻는데, 그대 스승이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게나”라고 말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가라하딘나는 “나의 스승들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네”라고 대답했다.


시리굿타는 가라하딘나의 외도 스승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그들은 시리굽타 집 주위에 있는 배설물이 가득찬 도랑 위에 놓인 의자에 앉는 순간, 일제히 도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외도들을 지팡이로 치면서 시리굽타는 말했다. “왜 당신들은 당신들의 제자인 가라하딘나가 말한 것처럼 과거, 미래, 현재의 일을 모른단 말인가?”


이 사실을 스승들로부터 전해들은 가라하딘나 역시 친구 시리굿타가 그의 스승들을 욕보인 것처럼 복수하기로 마음먹었다. 커다란 불구덩이를 집 사이에 만들어 놓고 부처님과 비구들을 그 구덩이에 집어넣어 태워버리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가라하딘나의 집에 초대된 부처님께서 다리를 구덩이 쪽으로 뻗자, 불속에서 커다란 연꽃이 솟았다. 부처님과 비구들은 연꽃 위를 걸어서 그들의 자리에 앉았다. 여태껏 한번도 이런 기적을 본 적이 없는 가라하딘나는, 결국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불교에 귀의하게 되었다.


파키스탄의 페샤와르박물관에 소장된 간다라 불전도 ‘이교도 가라하딘나에게 기적을 행하는 부처님’에는, 연꽃 위에 선 부처님과 바즈라파니와 두 명의 비구, 문 앞에서 부처님을 맞아들이는 가라하딘나 부부가 표현되어 있다.


▲유근자 박사
왼쪽 문 앞의 합장한 두 사람은 가라하딘나와 그의 아내이다. 불구덩이에서 피어난 연꽃 위에는 가라하딘나에게 설법하는 부처님을 비롯한 일행이 서 있다. 부처님 뒤에는 곱슬거리는 짧은 머리와 수염이 표현된 금강역사가 서 있는데, 왼손에 든 금강저는 파손되고 흔적만 남아 있다. 금강역사 뒤에는 식사에 초대된 것을 상징하듯 발우를 든 비구가 뒤따르고 있다.

 

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yoogj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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