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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부처님께 귀의하는 아팔라라 용왕

기자명 법보신문

주민들 괴롭히던 나쁜 용
금강역사 보내 교화시켜

 

 

▲ 간다라, 2~3세기, 페샤와르박물관, 파키스탄

 


이 이야기는 간다라 지방의 북쪽에 위치한 스와트 강에 살고 있던 아팔라라(Apalāla, 阿波邏羅) 용왕을 금강역사가 부처님께 귀의케 한 사건이 배경이다. 당나라 승려 현장의 ‘대당서역기’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대당서역기’제3권 오장나국)


파키스탄의 북쪽 지방에 있는 스와트에는 현재에도 많은 불교 사원지가 남아있고, 히말라야 산의 눈 녹은 물이 흘러든 스와트 강에는 예부터 전해오는 용 이야기가 있다.


스와트 강에 살고 있던 아팔라라 용왕은 가섭불 시절에 주술에 달통한 인간으로 태어난 적이 있는데, 이름은 긍기(祇)였다. 폭우를 내리게 하는 나쁜 용을 다스려 사람들이 풍요롭게 살 수 있게 해 주었던 그는, 사람들로부터 집집마다 한 말의 곡식을 세금으로 받게 되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제때에 세금을 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게 되자, 긍기는 나쁜 용이 되어 비바람을 일으켜 농사를 망치기로 다짐했다. 죽어서 아팔라라용이 된 그는, 히말라야 만년설이 녹아서 흘러든 차가운 강물로 홍수를 일으켜 농작물을 훼손시켰다.


부처님은 이 모습을 보고 금강역사를 보내 이 용을 교화시키고자 결심하셨다. 부처님의 요청으로 그곳에 간 금강역사는 금강저를 들어 절벽을 내리치자, 용왕이 놀라 밖으로 뛰쳐나왔다. 밖으로 나온 용왕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는 “저의 식략은 제가 일으킨 홍수가 두려워 사람들이 바친 것입니다. 이제 성스러운 가르침을 입었지만 홍수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저에게 먹을 것을 바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바라건대 12년에 한 번씩은 홍수를 일으켜 사람들로부터 식량을 받을 수 있게 허락해 주세요.”라고 간청했다.


부처님께서는 용왕의 간청을 허락했다. 이 전설 때문인지 스와트에서 만난 파키스탄 사람들은 지금도 12년에 한 번씩은 홍수가 일어난다고 이야기한다.

 

▲유근자 박사
페샤와르박물관의 ‘부처님께 귀의하는 아팔라라 용왕’ 불전도는, 아팔라라용왕 부부와 그들에게 설법하는 부처님, 용왕부부가 사는 바위산을 금강저로 부수는 금강역사 등이 표현되어 있다. 금강역사는 두 번 등장하고 있다. 하나는 부처님 곁에서 호위하는 금강역사이고, 다른 하나는 아팔라라 용왕의 거처를 찾아가 금강저로 거처를 부수는 금강역사이다. 세 개의 용개(龍蓋)를 가진 용왕과 한 개의 용개를 가진 용녀는, 그들이 일으킨 홍수를 상징하는 물 위에 서서 합장한 채 부처님께 귀의하고 있다. 

 

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yoogj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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