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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제바달다품-종교적 화합과 평화

기자명 법보신문

화합·공존과 맞닿은 부처님의 가르침

부처님께서 과거 무량겁 이전 임금으로 있을 당시 왕위를 태자에게 물려주고 대승법을 구하는데 아사(阿私)라는 선인(仙人)이 육바라밀 등 여러 가지 법을 가르쳐 불도 이루게 하고 중생을 구제하게 하였다. 그 때 왕은 지금의 부처님이요, 아사 선인은 지금의 제바달다라고 말씀하신다. 부처님께서 사부대중 앞에서 제바달다에게 수기를 주시되, 미래세에 천왕여래가 되리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미래세에 선남자, 선여인 있어 이 법화경의 제바달다품을 듣고 믿는다면 모두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시방제불 앞에 태어나며 좋은 과보를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8세의 어린 용녀(龍女)가 성불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갈라 용왕의 8세 된 딸이 순식간에 성불하는 이야기이다. 여성 성불론이 이 품에 등장하고 있다.

 

제바달다에 수기 내리는 부처님


불교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이단아가 바로 이 품의 중심인물인 제바달다이다. 이단아의 반대 개념은 순교자이다. 한국 불교 최초의 순교자는 진흥왕 때 이차돈(異次頓: 501~527)이다. 삼국유사 제3권 흥법편에 ‘원종(原宗)이 불법을 일으키고 염촉(厭)이 몸을 바치다’에서 이차돈 순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불교의 승려이자 신라 법흥왕(재위 514~540) 때의 신하였다. 습보 갈문왕의 후손이라는 설과 흘해 이사금의 후손이라는 설이 전하며, 이찬 길승(吉升)의 아들이다. 이차돈은 일찍부터 불교를 신봉했으며, 벼슬이 내사사인(內史舍人)에 올랐다.


아도가 신라에 처음으로 불교를 전파하려 할 때, 모든 신하가 이를 반대하였다. 당시 법흥왕은 불교를 국교(國敎)로 하고자 했으나 재래의 무교(巫敎)에 젖은 귀족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직 이차돈만이 불교의 공인을 적극 주장하여, 당시 불교에 관심이 있는 법흥왕으로부터 절 짓는 일을 허락받았다. 그런데 절을 짓기 시작한 그 해부터 가뭄과 장마가 겹쳤으며, 질병이 돌기 시작하여 많은 백성이 죽었다. 그러자 불교를 반대하던 신하들이 이차돈 때문이라고 왕을 충동하여 처형하게 하였다.


이때 이차돈은 혼자 불교의 공인(公認)을 주장하다가 순교를 자청하여 마침내 죽임을 당하게 된다. 그는 죽을 때 “부처가 있다면 내가 죽은 뒤 반드시 이적(異蹟)이 있을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그의 목을 베니 피가 흰 젖빛으로 변하여 솟구쳤고, 하늘이 컴컴해지더니 꽃비가 내리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에 모두 놀라고 감동하여 드디어 불교를 공인하기에 이르렀다.

 

불교 공인 이끈 이차돈의 순교


한국 천주교 교난(敎難-순교)의 역사 또한 논란은 있지만 천주교 입장에서 볼 때 가슴 아리는 순교사를 가지고 있다. 19세기 네 차례에 걸친 교난이 있었다. 최초의 교난은 1801년에 발생한 신유교난이다. 남인 시파의 대부분이 천주교에 동조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정순왕후 김씨는 신유년 1월 천주교에 대한 공식 박해를 통해 이들을 모두 제거하려고 하였다. 박해령이 내려지자 다음 달인 2월 초순까지 당시 남인의 지도급 인물이며 천주교의 지도급 인물들이 대부분 잡히게 되었다. 권철신(權哲身), 이가환(李家煥), 이승훈(李承薰), 정약용(丁若鏞), 정약종(丁若鍾) 등이 이 때 모두 잡혀와 국문을 받게 된다. 특히 이 중에서 정약종, 이승훈 등 6명은 참수형을 받았고 정약용, 정약전은 유배되었으며, 이가환과 권철신 등은 옥사하였다. 그리고 이후 기해교난(1839), 병오교난(1846), 병인교난(1866)이 발생했다.


천주교도 많은 사람들의 교난(순교) 속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의 주요 종교로 성장했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종교 때문에 수많은 전쟁이 일어났고, 무수한 사람들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위해서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기도 했다. 현대 사회에서도 중동이나 세계 곳곳의 분쟁 이면에 종교가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년간 공직자차별센터에 접수된 152건을 분석한 결과 68건이 개선권고를 받았고, 12건이 종교차별로 판명되었다. 그리고 이 종교차별 중에 75%가 학교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법성 스님

다종교사회에서 종교차별, 이단이나 순교의 개념을 넘어서 서로 공존하고 존중할 때 우리 사회가 더욱 밝아지고 평화롭게 변하지 않을까!


법성 스님 법화경 연구원장 freewhee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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