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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도리천 왕이 되기는 싫어

기자명 법보신문

니미왕을 도리천으로 모시는 제석

▲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니미왕은 수미산 남쪽 세상, 염부제의 전륜성왕이었습니다. 그는 백성에게 선행을 가르치며, 사랑으로 백성을 돌보았습니다. 염부제의 여러 소왕과 백성들이 니미왕을 잘 따랐습니다.


도리천의 왕 제석이 니미왕을 부러워하고 있었습니다.


“니미왕 만큼 훌륭하고 착한 왕을 찾을 수는 없다. 우리 삼십삼천(도리천)의 왕으로 세워야겠어.”


이렇게 생각한 제석이 마부 마다리를 시켜 니미왕을 모셔 오도록 했습니다. 마다리는 허공을 달리는 보배수레를 몰고, 니미왕의 왕궁에 닿았습니다.


“전륜성왕님, 저는 도리천의 마부입니다. 우리 제석대왕이 바퀴살 천 개인 이 하늘수레로 성왕을 모셔 오라는 분부를 하셨습니다. 타십시오,”


마부가 수레를 몰아 도리천에 이르렀습니다.


제석과 제석의 신하들이 나와서 니미왕을 도리천의 선법당으로 모셨습니다. 인사를 마친 다음 제석은 니미왕에게 도리천 구석구석을 안내하였습니다. 도리천은 크고 화려했습니다. 제석이 말했습니다.


“니미 전륜성왕을 여기까지 오시게 한 것은, 성왕을 삼십삼천의 왕으로 받들려는 뜻이었습니다. 저는 왕에서 물러나 성왕님의 신하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니미왕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도리천에 욕심을 낸 무변칭왕(無邊稱王), 지생왕(地生王), 만달다왕(曼達多王)의 일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삼십삼천을 갖고 싶은 욕심이 전혀없어요. 4주세계의 모서리인 염부제의 왕도 나에게는 과한 걸요.”


욕심꾸러기 3왕은 이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느 때 세상에는 무변칭이라는 전륜성왕이 있었습니다. 덕으로써 4주세계를 다스렸습니다. 어느 날 그는


“내 공덕의 힘으로, 4주세계에 향수가 쏟아지거라!”


하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향수의 비가 내렸습니다. 다음에는 예쁜 옷이 하늘에서 쏟아져 쌓이게 하고, 은과 금이 내려 쌓이게 했습니다.


왕은 이것을 모두 백성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욕심꾸러기였어요.


“나는 4주세계보다 크고 좋은 세계를 지배하고 싶다. 들으니 수미산 꼭대기에 도리천이 있고, 쾌락이 말할 수 없다고 한다. 가보자!”


무변칭이 신통력 코끼리를 타고 수미산을 올랐습니다. 뒤에는 신하들과 군사들이 따랐지요. 도리천에 이르자 제석이 반갑게 맞아 옥좌를 절반 나누고, 도리천 땅을 절반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러나 무변칭은 욕심에 차지 않았습니다.


‘이걸로는 부족해. 도리천을 모두 내가 차지해야 겠어.’


그 생각을 하자마자, 왕과 신하와 군사들이 수십만리 하늘에서 거꾸로 떨어졌습니다. 염부제로 떨어지면서 왕은 생각했지요.


‘내 욕심이 과했던가봐.’


지생왕도, 만달다왕(정생왕)도 같은 욕심을 내다가 목숨을 잃은 왕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마친 니미왕은 말했습니다.


“어리석은 착각을 하기는 싫소. 염부제로 돌아가겠소.”


부처님이 부왕인 정반왕에게 설법으로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니미왕은 부처님의 전신이었대요.


출처: 父子合集經19권, 淨飯王信解品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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