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 존 던(John Donne)

기자명 법보신문

For Whom the Bell Tolls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every man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
if a clod be washed away by the sea,
Europe is the less, as well as if a promontory were,
as well as if a manor of thy friend’s or of thine own were.
Any man’s death diminishes me
because I am involved in mankind,
and therefore never send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


사람은 아무도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대륙의 한 조각, 본토의 일부일 뿐이다.
흙 한 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가면, 유럽은 그만큼 작아진다.
그건 곶이 씻겨 나가도 마찬가지이고,
네 친구의 땅이나 너 자신의 땅이 씻겨 나가도 마찬가지이다.
누구의 죽음이든 그것은 나를 줄어들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인류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구를 위해서 저 조종(弔鐘)이 울리는지
알아보려고 하지 말라.
그것은 그대를 위하여 울리는 것일지니.

 


[해설] 17세기 영국 형이상학파의 대표 시인 존 던(John Donne, 1572~1631)의 산문입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제목의 시로 알려져 있으나, 실은 존 던이 열병을 앓으면서 썼던 “병의 단계마다 드리는 기도”(1924)라는 산문집에 실린 17장의 묵상 중 일부입니다. 후일 헤밍웨이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소설을 쓰면서 유명해졌고, 이 소설이 같은 이름의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이 제목의 정확한 번역은 ‘누구를 위하여 조종(弔鐘)은 울리나’입니다. Toll이란 ‘(만종·조종 등을) 울리다, 치다’라는 의미입니다. 17세기 영국에서는 누군가의 장례를 알리기 위해 조종을 울렸다고 합니다. 죽은 자에 대한 애도의 표현이자 그의 영혼이 빠져나갔음을 알리는 행위이자, 우리 또한 죽을 것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죽음을 향해 가고 있음을 알리는 각성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죽음은 우리의 현재 속에도 포함되어 있으며 우리는 생사일여(生死一如)라는 불교 진리처럼 현재에서 이 죽음을 함께 안고 각성하며 살아가는 존재인 것입니다. 인간은 결코 혼자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죽음이 삶 속에서 자라듯 나는 너와, 웃음은 울음과, 마음은 몸과, 지금 현재는 우리의 미래와도 이어져 있습니다.“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every man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이란 말은 우리가 자연의 일부이며 서로가 상의상관(相依相關)의 관계 속에서 인드라망과도 같이 서로 얽혀있는 연기적 존재라는 화엄 불교적 내용과 일맥상통합니다.


▲전옥배 원장

또 우리가 유한한 생명으로 자연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어 자연을 일방적으로 착취, 파괴하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나-지금-여기-이것”에만 집착, 연연해하지 않아야 하는 까닭이고, 서로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면서 모든 것과 서로 의지해 가면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전옥배 한국불교영어번역연구원장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