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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마하빠자빠띠의 출가를 허락하는 부처님

간절히 출가 원했지만
세 번이나 거절당하자
아난다 존자에게 간청

 

 

▲ 간다라, 2~3세기, 라호르박물관, 파키스탄

 

 

이 이야기는 부처님께서 이모였던 마하빠자빠띠(Mahāpajāpatī, 大愛道, 憍曇彌)에게 출가를 허락한 것으로, 최초의 여인 출가에 관한 것이다.


숫도다나 왕이 돌아가시자 그의 부인인 마하빠자빠띠는 부처님께 출가를 허락해 달라고 세 번이나 요청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번번이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그 몸과 목숨을 다해 범행(梵行)을 깨끗이 닦으려고 하는 생각을 하지 마시오”라고 거절하셨다.


세 번이나 부처님으로부터 출가를 거절당한 마하빠자빠띠는, 흙이 묻은 맨발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울면서 문 밖에 서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아난다는 그녀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마하빠자빠띠는 “아난다 존자시여, 여인은 출가해 집 없이 도를 배울 수 없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부처님께 가서 여쭈어 보겠다고 대답했다.


아난다 존자가 부처님께 마하빠자빠띠의 출가를 허락해 줄 것을 간청하자, 부처님께서는 “마치 벼밭이나 보리밭에 병균이 생기면 반드시 그 밭을 못쓰게 만드는 것처럼, 만일 여인으로 하여금 출가해 집 없이 도를 배울 수 있게 한다면, 이 범행을 오래 머물지 못하게 할 것이다.”고 말씀하셨다.


아난다는 부처님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마하빠자빠띠가 부처님을 기르신 덕을 생각해서, 그녀의 출가를 허락해 달라고 계속 말씀드렸다. 마침내 부처님께서는 “비구를 공경하는 여덟 가지 법을 받아들인다면, 출가 수행자로 교단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한다.”고 말씀하셨다. 아난다의 도움으로 여인의 출가가 허락된 것이다(『佛說瞿曇彌記果經』).


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의 <여인의 출가를 허락하는 부처님> 이야기에는, 중앙의 부처님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다섯명의 스님들이, 왼쪽에는 출가를 요청하는 마하빠자빠띠와 두 명의 여인이 표현되어 있다.


마하빠자빠띠는 손에 천을 들고 부처님을 향해 서 있는데, 이것은 부처님께 금실로 짠 가사를 보시하려고 했던 사건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마하빠자빠띠가 부처님께 바치려고 한 황금 가사를 부처님께서 받지 않은 것은, 그녀의 출가에 대한 애원을 미리 부처님께서 인지했기 때문이다.

 

▲유근자 박사
마하빠자빠띠 뒤에 서 있는 합장하고 있는 여인은, 싯닷타 태자 시절 아내였던 야소다라로 생각된다. 부처님께 마하빠자빠띠의 출가를 허락해 달라고 요청하는 아난다는, 이 작품에서는 표현되지 않았다.

 

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yoogj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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