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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분별·수희·법사공덕품

기자명 법성 스님

선행을 통한 공덕과 악업의 씨앗'

제17 분별공덕품(分別功德品), 제18 수희공덕품(隨喜功德品), 제19 법사공덕품(法師功德品)등 세 품의 공통적인 주제는 공덕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선한 행동에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힘이 덕으로 갖추어져 있다는 것을 말한다. 선을 쌓거나 수행결과, 보답으로서 얻어지는 좋은 과보라는 의미에서 복덕(福德), 이덕(利德), 이익(利益), 불보살의 가피를 가리키며, 또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능력을 말한다.

 

공덕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


제17 분별공덕품(分別功德品)은 범어로 Puṇya paryāya parivartaḥ인데, Puṇya는 공덕을 뜻하며, paryāya는 분별함을 뜻하며, parivartaḥ는 품을 뜻한다. 그래서 한역에서는 공덕분별품이란 품명이 붙는다. 부처님 생존 때 법화경을 수지할 때 얻는 공덕과 열반한 후에 법화경을 수지하고 홍포할 때 얻는 공덕에 대해서 설하고 있다.


제18 수희공덕품(隨喜功德品)은 범어로 Anumodanā puṇya nirdeśa parivartaḥ인데, Anumodanā는 따라서 기뻐하다는 뜻의 수희(隨喜)로, puṇya는 공덕으로,  nirdeśa는 설법을 뜻한다. 곧 따라서 기뻐한 공덕을 설하는 품으로 수희공덕품이 된다.


제19 법사공덕품(法師功德品)은 범어로 dharma bhāṇaka anuśaṃsā parivartaḥ인데, dharma bhāṇaka는 법사를 뜻하며 anuśaṃsā는 찬탄이나 공덕을 뜻하여 곧 법사공덕품으로 번역되었다. 부처님께서 상정진보살마하살에게 법화경을 믿고 따르는 5종 법사의 공덕에 대해서 설하고 있다. 눈의 공덕. 귀의 공덕. 코의 공덕. 혀의 공덕. 몸의 공덕. 마음의 공덕을 밝히고, 이 공덕으로 6근이 모두 청정해진다고 설하고 있다.


공덕이 선행으로 받는 좋은 과보라면 그 반대개념은 악행이나 악업으로 받는 나쁜 과보일 것이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두 번에 걸친 ‘왕자의 난’이 있었다. 제1차 왕자의 난은 1398년 무인년 8월 25일에 발생했다. 정도전, 남은, 심효생 등이 모의하여 태조의 병세가 위독하다고 왕자들을 속여서 궁중으로 불러들인 후에 한씨 소생의 왕자들을 살육할 계획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이방원은 사병을 동원하여 정도전 일파를 습격해 살해하고, 세자 방석을 폐위시키고 방번과 함께 죽였다. 이 때 태조 이성계는 병중에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이 소식을 듣고 크게 상심하게 된다. 그 때 경순공주의 남편이자 이성계의 사위인 이제(李濟) 또한 변을 당했다. 제1차 왕자의 난은 ‘방원의 난’, ‘무인정사’, 또는 ‘정도전의 난’으로 명명되었는데, 태조 이성계는 그 다음달인 9월에 왕위를 둘째 아들 방과에게 물려주고 함흥으로 떠난다. 그 후 제2차 왕자의 난은 이방원의 바로 윗형인 넷째 방간이 박포와 함께 사병을 동원하여 1400년 정월달에 일으켰다. 형제간에 치열한 전투 끝에 싸움은 이방원의 승리로 끝난다. 방간은 체포되어 유배를 당하고, 박포는 체포되어 사형을 당한다. 결국 이방원은 혈육을 죽이는 패륜을 통해서 정권을 잡게 되고 이후에 조선3대 임금에 등극하게 된다. 자신이 저지른 불효에 대해서 평생 아버지인 태조 이성계에게 참회하면서 살았고, 아버지의 권유에 의해서 이후 불교로 귀의하게 된다.

 

‘왕자의 난’과 ‘검찰의 난’


지난 한 주는 조선시대 ‘왕자의 난’을 연상시키는 ‘검찰의 난’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속칭 ‘뇌물검사’, ‘성검사’ 등으로 촉발된 검찰지휘부의 마찰로 하극상이 일어난 것이다. 법무부장관의 중재도 별 효력도 없이, 검찰총장은 자신의 직속부하인 대검중수부장을 감찰하도록 지시를 내렸고, 대검중수부장을 비롯한 대검간부들은 검찰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기에 이르렀고 그러한 갈등들이 고스란히 언론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알려졌다.

 

▲법성 스님

결국 검찰총장은 사퇴하게 되었고, 사퇴를 종용한 핵심간부들도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모든 국민들이 ‘검찰의 난’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 대선 여야 후보들도 검찰의 개혁에 대해서 여러 가지 공약들을 발표하고 있다. 비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지고, 바람 분 후에 나무의 뿌리가 더욱 깊게 내리듯이 이번 ‘검찰의 난’을 계기로 검찰이 국민들에게 신뢰와 사랑받는 국가기관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공덕의 씨앗들을 하나씩 쌓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법성 스님  법화경 연구원장 freewhee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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