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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삼위일체론

기자명 법보신문

삼위는 야훼신이 세상에 나타난 형태
삼신은 중생 마음서 나오는 부처 모습

삼위일체론은 기독교 교리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삼위란 신 야훼인 성부와 그의 영인 성령, 그리고 그의 아들 예수를 가리킨다. 창조신 야훼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사람의 모습을 통해 나타난다. 그것도 하늘에서 거룩하게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을 여인의 자궁 속에 보내어 자식의 형태로 온다. 예수 성령 잉태설이 그것이다. 예수는 창조신 야훼의 영이 인간화 된 존재이다. 그런데 기독교 교리에서는 이와 같은 삼위를 말하면서 이들은 본래 명칭만 다를 뿐 동격이라고 가르친다. 이 교리에 따른다면 성부도 하나님이고 성령도 하나님이며 성자도 하나님이다. 때문에 기독교에서는 성부하나님, 성령하나님, 성자하나님이라는 표현을 쓴다. 마태복음 1장18절에서 “예수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모친 마리아가 요셉과 정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다”고 하면서 ‘예수는 곧 성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요한복음 20장28절에서 예수의 부활을 목격한 제자 도마가 예수를 향해 “나의 주이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다”고 한 것은 ‘예수가 곧 야훼신’이라는 점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태복음 28장19절에서 “가서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한 것은 삼위가 곧 동일한 선상에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이들 셋 가운데 성령의 성격이다. 성령은 창조신 야훼의 영인데, 야훼는 세상의 모든 일을 행함에 있어 성령으로서 행한다는 것이다. 성령은 만물과 인간을 만든 창조자며 이들을 다스리는 통치자며 심판자며 구원자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에서이 세상의 모든 역사는 성령의 뜻에 의해 이루어지는 성령의 역사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기독교의 삼위일체론과 대비되는 교리가 불교에도 있다. 이른바 삼신설이 그것이다. 삼신설은 부처의 몸에 세 종류가 있다는 교설로 부처는 단순한 인간의 모습만을 지니고 있지 않고 그 너머에 보다 더 본질적이고 수승한 몸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삼신은 법신 보신 화신이다. 먼저 법신은 우주에 충만한 진리 그 자체로서의 몸을 가리키고, 보신은 법신을 깨닫기 위해 이룬 갖가지 공덕의 몸을 가리키며, 화신은 법신의 공덕인 보신이 인격화된 몸을 가리킨다. 이들을 금에 비유를 한다면 금 자체는 법신에 해당하고 그 금이 지니고 있는 가치는 보신에 해당하며 금으로 만든 팔찌, 귀걸이, 목걸이 등은 화신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삼신설도 기독교처럼 삼신 일체의 이치를 담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결코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그것은 삼신도 중생의 마음을 떠나서 결코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이다. 법신은 만법에 평등하게 깃들여져 있는 진리의 몸이지만 중생의 마음을 통하지 않고서는 그 정체를 파악할 수 없다. 그리고 보신과 화신 역시 중생의 마음이 지은 행위의 결과에 의해 생겨나기 때문에 절대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중생들이 법신을 깨닫고 보신과 화신을 보거나 세상에 나타내기 위해서는 마음 가운데 한량없는 공덕의 씨앗을 심어야한다. 어떤 중생이든지 마음으로 성스러운 행을 닦으면 그 결과에 의해 부처의 세 가지 모습을 친견하게 된다.

 

▲이제열 법사
화엄경에서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세 가지는 차별이 있을 수 없다”고 하였고, 열반경에서 “화신의 부처는 법신의 부처가 사람들에 응해 여러 모습으로 변화하여 나타내는 불신”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불교에서는 부처라는 존재도 중생과 마음을 떠나서는 홀로 존재할 수 없다고 가르친다. 삼신의 주체는 부처에게 있기보다 중생들의 마음에 있다고 보아야한다. 삼신은 기독교의 삼위처럼 하나님이라는 신이 중심이 되어 세상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중생의 마음이 근본이 되어 세상에 나타나는 것이다.

 

이제열  법림법회 법사 yooma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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