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징후 감지땐 즉각 경보 방범·통제·영상도 최첨단
화재징후 감지땐 즉각 경보 방범·통제·영상도 최첨단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2.12.17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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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방재예측시스템 가동 현장

전기화재 원인 ‘아크’제압
200만 화소 CCTV 곳곳에
사람 얼굴까지 식별 가능
“화재·도난, 이제는 안심”

 

 

▲조계종 총무원 방재예측시스템 인증업체인 이성진 파슨텍 대표이사가 12월12일 봉은사 북극보전 앞에서 이번에 봉은사에 구축된 화재 및 통합 관제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겨울철,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계절이 돌아오면 사찰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발생한 사찰화재 총 676건 중 가장 많은 화재원인이 바로 전기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누전기가 엄연히 작동하고 있음에도 화재가 일어나는 것은 손을 써보기 힘들다는 점도 불안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지난 10월31일 전소된 내장사 대웅전도 마찬가지다. CCTV 판독 결과 전기난로의 전원이 꺼져 있었고 누전차단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크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아크와 스파크를 누전기가 제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 봉은사(주지 진화 스님)는 올 겨울 이러한 불안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올해부터 조계종 총무원이 실시하고 있는 ‘전통사찰 방재예측시스템’ 구축 사업에 봉은사가 첫해에 선정돼 지난 11월말 설비가 끝난데 이어, 12월5일에는 강남구청의 준공검사까지 모두 마무리된 것이다.


이번에 구축된 ‘전기화재 예측시스템’은 전기화재의 원인을 상시 감시하고 그것의 직접적인 원인인 아크와 스파크를 사전에 검출해 관리자에게 통보함으로써 화재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또 ‘지능형 통합 관제시스템’은 건축물에서 발생하기 쉬운 화재와 문화재 도난 등 각종 재해요소를 CCTV 영상분석, 재난 센서감지 등 지능형으로 상시 감시·분석·판단해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는 재난 관리시스템이다. 특히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주지 스님 등 원격 관리자에게 실시간으로 통보함으로써 재난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까지 모두 갖췄다.

이번 봉은사 방재예측시스템 설비는 조계종 총무원 인증업체인 (주)새턴정보통신과 (주)파슨텍이 각각 전기화재 예측시스템과 지능형 통합 관제시스템을 담당했다. 새턴정보통신(대표 김영수)은 1989년 설립돼 50여명이 근무하는 회사로 방재관련 자체솔루션과 전기화재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불자기업이다. 파슨텍(대표 이성진)도 불자기업으로 2000년 설립돼 50여명이 근무하는 곳으로 자체 통합방재관련 솔루션과 다양한 센서통합관리 및 휴대용 도난방지장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견실한 기업이다.


이들 회사는 봉은사 경내에 아크와 스파크를 사전에 검출해 미리 알려주는 아크스파크경보기를 비롯해 최첨단 장비들을 설비했다. 또 합선, 과부하, 누전, 온도, 연기 등을 사전에 파악하는 지능형 분전반을 설치했으며, 원격으로 전통사찰의 전기화재 발생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링시스템까지 구축했다. 여기에다 전기적인 이상발생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상황정보까지 전송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강남구청으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이번 봉은사 방재예방시스템 설비과정에서는 화재 위험이 높은 상태의 전선이 여러 곳 발견됐다. 천장에서 비가 새 누전이 되는 것을 발견해 즉각 개선했으며, 피복이 벗겨지거나 화재 위험성이 높은 전선을 새 것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봉은사 접수처(가운데)와 경비소에 설치된 CCTV화면(아래).

 

 

새롭게 설치된 지능형 통합 관제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방범영상, 화재, 침입, 연기, 출입통제, 도난 등 전통사찰 전용 통합 센서가 설치됐다. 얼굴 식별까지 가능한 200만 화소 CCTV 35개를 비롯해 기존 CCTV 40여개를 활용해 관찰토록 한 점은 다른 시설의 관제시스템들과 명확히 차별화되는 점이다. 이것이 설치됨에 따라 봉은사는 경비소에서는 물론 종무소, 접수처에서도 대웅전, 법왕루, 영산전, 북극보전, 심검당, 판전 등 주요 전각 및 경내 곳곳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상상황이 발생하면 스마트폰으로 비상 신호 전달 및 실시간 현장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다.


박종학 봉은사 종무실장은 “봉은사가 도시 한 복판에 있는 절이기는 하지만 목조가 많아 한 번 화재가 일어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며 “이번 전통사찰 방재예측시스템 구축으로 인해 사중 스님들과 종무원들이 크게 마음을 놓게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희승 총무원 문화부 차장은 “충북 음성의 한 주지 스님께서는 사찰이 외져 밤이나 외출할 때면 불안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좋은 방재예측시스템이 구축돼 이제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씀하는 것을 들었다”며 “봉은사와 같은 큰 사찰뿐만 아니라 작은 전통사찰에서 생활하는 스님들에게도 보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종단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진 파슨텍 대표이사도 “기업인에 앞서 불자의 한 사람으로서 천년 고찰이 또 다시 천년을 이어갈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체적인 개발을 통해 보다 나은 제품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통사찰 방제예측시스템 구축사업은 향후 10년간 938개 전통사찰을 대상으로 국비 40%, 지방비 40%, 자부담금 20% 등 총 2500억이 투입돼 실시되고 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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