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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미술 분야 약진 돋보였던 해

  • 만다라
  • 입력 2013.01.07 16:32
  • 수정 2013.01.07 17:05
  • 댓글 0

음악계 초대형 무대로 풍성한 한해

미국 등 불교 미술 초대전 잇따라

공연계 계속된 침체 돌파구 안보여

 

 

한해가 저물고 있다. 올 한해 풍성했던 음악공연이 불자들을 귀를 즐겁게 했으며 미술계에서는 중견작가들과 스님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이 눈에 띄었다. 또 한국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자리가 여러 차례 마련된 것도 주목해볼만 하다. 반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불교 관련 연극과 뮤지컬, 영화 등 제작비용에 비해 흥행 위험성이 높은 영역에 대한 도전이 부족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풍성했던 음악계

 

1월25일 열렸던 니르바나 필하모닉(단장 강형진)의 ‘신년음악회 지구’로 시작을 알린 2012년 불교음악계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공연으로 불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열린 두 개의 초대형 음악회는 백미였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와 평택 명법사가 함께 만든 ‘보현행원송’은 국립국악관현악단, 중앙국악관현악단, 명법사합창단 등 약 300여명의 단원들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인묵, 호산, 정오, 도신 스님과 김성녀, 채향순, 박애리, 김용우, 중앙타악단과 디딤무용단 등이 출연하는 등 압도적 스케일을 자랑했다. 니르바나 필하모닉의 ‘칸타타 담마파다’는 오케스트라 60여명과 중앙승가대 스님 40여명, 연합합창단 80여명, 사찰합창단 300여명과 스텝 등 참여인원만 총 550명에 이르는 대형작품으로 부처님오신날을 화려하게 장엄했다.

 

이밖에도 총지종, 부산불교합창단연합회, 진각종 유가합창단 등의 음악공연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졌다. 또 해금연주가 윤주희씨의 ‘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는 음악과 무용, 영상이 한데 어우러지는 실험극으로 주목받았다.

 

◆사진전 전성 시대

 

2012년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그림, 사진, 펜화 등의 분야에서 많은 예술인들의 활동이 이어졌다. 특히 박연희, 박노해, 마티유 리카르, 안세홍 등 작가들의 활동과 ‘중광 10주기 추모전’, ‘관조 스님 특별전’ 등은 ‘불교 사진전 중흥시대’를 이끌었다. 한국화가 강행원씨는 지난해에 이어 열네 번째 개인전을 개최, 지치지 않는 창작열을 과시했다. 수묵 인물화의 대가 김호석씨는 5년 만에 활동을 재개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법관 스님과 성륜 스님도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예문화대전 사경부문 대상 수상자 취원 허유지씨의 사경전과 한국펜화협회의 협회전은 다양한 불교미술전시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했다.

 

◆해외 전시 ‘러시’

 

올해는 한국의 자랑스러운 불교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많이 마련됐다. 사단법인 계태사(啓太寺) 고려화불학술 연구소 이사장 월제 혜담 스님은 고려시대 불교미술의 정수이자 민족유산인 수월관음보살도를 중국 북경 계태사에 봉안해 화제가 됐다. 봉안은 북경 계태사 방장 묘유 스님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중국인들로부터 ‘대자 대비한 관세음보살님이 도량에 나투셨다’는 찬탄을 받았다. 영담한지박물관장 영담 스님은 미국 뉴욕첼시 CATM갤러리 대표작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으며 펜화가 김영택씨는 경주에서 열린 ‘제78차 국제PEN대회’에서 특별기획전을 개최해 전 세계인을 상대로 한국 불교문화와 펜화의 우수성을 알려나갔다.

 

한국사경연구회가 뉴욕 플러싱 타운홀갤러리에서 진행한 초대전은 단연 돋보였다. 한국 전통사경은 현지인들의 폭발적 반응을 얻었으며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장은 뉴욕시 퀸즈 자치구로부터 ‘외길 김경호의 날’을 지정받는 영예를 누렸다.

 

◆큰스님 추모 특별전 잇따라

 

불교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떠난 큰스님을 기리는 전시가 잇따라 열려 불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한해였다. 성철 스님의 유품화 영상을 모은 특별전 ‘자기를 바로 봅시다’는 물론 ‘한국 근대불교의 새벽별’ 경허 스님의 진면목을 알리기 위한 ‘경허선사 열반 100주년 기념 선서화전’은 스님을 그리워하는 불자들의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이와 함께 통도사 극락암 조실 경봉 스님의 작품 350점을 모은 열반 30주기 특별전 ‘삼소굴’에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스님의 선묵과 유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큰 호응을 얻었다.

 

◆연극·뮤지컬·영화계 ‘침묵’

 

전시와 음악회가 풍성하게 열렸던 반면, 불교관련 영상과 공연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전통창극 ‘2015 선객’, 창작연극 ‘이 뭣꼬!’, ‘지대방’ 등의 공연이 간간히 있었지만 불교관련 영상·공연에 대한 갈증을 달래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올 불교언론문화대상을 수상한 KBS 부처님오신날 특집 ‘히말라야에서 부처를 만나다’가 성황리에 방영돼 불교다큐멘터리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불교문화계는 현재 외적 풍성함과 함께 내적 다양성이 요구되는 시점에 와있다. 미술·음악 등 특정분야의 활약만으로 ‘문화를 통한 포교’의 사명을 완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그만큼의 ‘역동적 다채로움’을 보여줄 수 있어야만 치열한 ‘문화정글’에서 당당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불교예술인 개개인의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수립한 종단차원의 계획과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불교문화계에 보다 다양한 무늬가 새겨질 2013년을 기대해본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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