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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신분론-하

예수와 달리 부처는 하나의 속성
인간서 완전무결한 최상지위 얻어

예수의 속성과 신분은 양면성을 띠고 있다. 신으로서의 예수와 인간으로서의 예수이다. 이에 비해 석가모니는 예수처럼 양면적 구조가 아니다. 석가모니는 불완전한 인간이 완전무결한 부처가 되었기 때문에 단 하나의 속성과 신분만이 존재한다.


기독교에서 신과 예수를 우주 가운데에 최고의 존재로 여기지만 불교에서는 부처보다 더 높은 존재는 없다고 본다. 불교에서 부처의 속성과 신분은 세상을 창조한 신보다도 위대하며 완전하다고 주장한다.


‘불본행집경’에서는 부처가 태어날 때 스스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외치자 천상의 어느 신들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전해지며 ‘중아함경’에서는 부처가 천상의 신들을 향해 설법하고 그들의 공경과 귀의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화엄경’에서는 천상과 천하 가운데 부처와 같은 존재가 없고 시방세계 어디에도 부처와 비할 자가 없다고 하면서 부처를 찬탄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석가모니가 비록 나약한 인간에서 부처가 되었지만 부처가 된 이상 인간 차원뿐만 아니라 신들의 차원까지도 벗어나 완전무결한 최상의 지위를 획득했다고 가르친다.


심지어 ‘맛지마 니까야’와 같은 초기경전을 보면 석가모니는 세상을 창조했다는 신을 찾아가 미혹과 사견, 집착에서 벗어나라고 꾸짖는 장면이 나온다. 부처가 볼 때 세상에서 주장하고 있는 창조신은 모두 자아에 결박되고 욕망에 취착된 중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불교의 관점에서 기독교의 신과 예수를 관찰해 본다면 그야말로 무상과 무아, 고를 자각하지 못하고 자아와 세계가 실재한다는 사견을 지닌 존재이며 비록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나왔다고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의지를 충족하기 위해 희비애락을 일으키는 무명의 존재이다.


기독교 성서에 비친 예수는 인간의 속성과 신분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번민과 고통이 존재 한다. 그러나 불경 어디를 보아도 부처가 번민하고 괴로워했다는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부처는 언제나 지혜롭고 평온하며 청정하고, 자유롭고, 즐거우며 자비한 존재이다. 부처는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그 어떤 것도 원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만족하며 더 이상 세상에 대한 집착과 욕망이 없다.


아전 인수식의 비교일지 모르나 예수와 석가의 완전성을 비교할 때 예수가 신의 아들이라는 점을 빼고 본다면 예수는 석가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불완전하다. 아니 예수의 근원이 되는 창조주 야훼신하고 부처를 비교해도 그 완전성과 무오성에 있어서는 결코 상대가 될 수 없을 만큼 부처가 완벽하다.


불교의 해탈과 열반, 깨달음, 청정, 자비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게 되면 왜 부처의 속성과 신분이 예수보다 완벽하다고 말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부처가 예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은 석가가 인간의 아들인 데 반해 예수는 신의 아들이라는 점과 부처가 예수처럼 천지를 창조하고 세상의 역사를 제 멋대로 고쳐 놓을 능력을 소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데 있다. 만약 기독교의 신이 실재하고 그 교리가 사실이라면 부처의 완전성은 아무 쓸모도 없게 된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도자기라 할지라도 그 도자기를 만들어 낸 도공의 영역은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열 법사

그러나 기독교 신의 존재와 그 교리를 진리로 받아들이지 않는 입장에서 보면 부처가 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점과 세상을 창조하고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조금도 흠결이 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부처는 인간의 노력으로 신보다 훨씬 완벽한 단계에 이른 존재이고 예수와 신은 만물의 창조주이기 때문에 자신보다 높고 완전한 존재는 있을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이제열 법림법회 법사 yoomalee@hanmail.net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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