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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동문들 “원종스님 총장 후보 반대”

  • 집중취재
  • 입력 2013.02.07 22:01
  • 수정 2013.02.1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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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 대표성 없고 후보로서 자질도 부족”
“끝까지 총장후보 고수땐 반대 성명도 발표”
28일 총장없이 졸업식…단일화협의는 계속

중앙승가대 총동문회측 입김으로 총장 선출이 미뤄지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동문들조차 총장 후보로 나선 원종 스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원종 스님이 후보를 고수할 경우 성명 발표를 예고하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승가대 12기 동문이라고 밝힌 한 스님은 2월6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원종 스님을 동문 모두가 지지하는 건 아니다”라며 “동문회 추천 후보로서 대표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이어 “동문들이 학교 문제에 무관심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 뒤 “총동문회의 총장 후보 추천과정에서 원종 스님이 혼자 입후보해 추천된 것은 동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일부 동문들은 또 원종 스님이 총장 후보로 나선 것에 대해 동문들의 대표성도 없을뿐더러 교육열정이나 경력, 대내외적 덕망과 지지, 학교발전 비전 등의 면에서 후보로서 자격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승가대 13기 동문인 한 스님은 “원종 스님이 모교 총장이 되는 건 반대”라며 “스님 기본교육기관인 승가대는 교육 열정을 가진 분이 해야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스님은  “원종 스님이 후보를 고수할 경우 뜻이 맞는 동문들과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며 “교육경력도 뚜렷하지 않은 스님이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총장이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또 “동문들은 총장 욕심보다 장학기금을 만들어 뒤에서 지원하려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동문 출신 스님은 승가대가 정부에서 인가한 4년제 교육기관이자 스님의 기본교육기관이라며 “더 이상 승가대는 동문들 것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 입장이라고 밝힌 10기 동문인 스님은 “조계종의 승가양성기관은 교육정신을 잘 구현할 수 있는 분이 총장으로 선출돼야 한다”며 “동문회가 원종 스님을 후보로 내면서 심도 있는 고민을 했는지 우려스러울 뿐만 아니라 현 동문회장의 사제라고 해서 총장 후보로 계속 지지하는 것이라면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원종 스님의 총장 반대론’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승가대 총장 후보들은 2월7일 후보 단일화를 위한 첫 만남을 가졌다. 후보들은 이 자리에서 “교수회와 동문회가 갈등을 빚는 것처럼 비춰지는 점을 원치 않는다”며 하루속히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후보들은 또 2월16일 오후 4시 승가대 운영협의회를 개최해 교수회 추천 대표 6명, 동문회 추천 대표 6명으로 구성된 ‘총장후보 조정위원회’에서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조정위원회에서도 단일화가 안 될 경우 승가학원 이사회의 최종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한편 1월30일 승가학원 이사회의 총장 선출 연기로 인한 학사행정 공백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중앙승가대는 2월28일 2012학년도 전기 학부, 대학원 학위수여식을 앞두고 총장 직무대행 명의로 졸업장 53부와 초청장 400여개 의 인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중앙승가대는 전 총장 태원 스님 이후 2번째로 총장이 공석인 가운데 학위수여식을 개최하게 됐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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