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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식·홍현지씨, “윤창화 경허 비판 편향적”

  • 교학
  • 입력 2013.03.08 23:33
  • 수정 2013.03.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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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평론 봄호

불교평론·대각사상서 강한 비판

드러난 문구로 경허 폄하

역사서술 상식도 소홀

윤 대표 “매도 수준 비난”

‘불교평론’에 서운함 밝혀

 

 

 

윤창화 민족사 대표가 지난해 ‘불교평론’ 가을호에서 “경허 스님은 막행막식으로 계율의식을 무너뜨리고 후대 수행자들로 하여금 주색을 답습하게 한 것은 큰 과오다” “경허 스스로도 자신의 기행에 대해 당당하지 못했으며, 만년에 삼수갑산으로 떠난 것도 비난과 시비를 피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라고 비판해 ‘불교평론’ 폐간 논란까지 불러온 가운데 이번에는 윤 대표의 주장을 반박하는 논문들이 잇따라 발표됐다. 하지만 당사자인 윤 대표는 이들 글에 대해 “매도 수준의 비난 글들에 대해 일체 대응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광식 동국대 연구교수는 복간 결정 후 처음 발간된 ‘불교평론’ 봄호에서, 동국대 박사과정인 홍현지씨는 대각사상연구원이 발간하는 ‘대각사상’ 제18집에서 각각 윤창화 대표의 ‘경허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경허 논의에 관한 비판적 검토-윤창화의 논고를 중심으로’란 글을 통해 “근현대 불교를 공부하는 연구자로서 경허 연구의 새로운 논의를 위해 문제가 된 윤창화 논고에 대한 비판적 검토와 이를 반박하는 논지에 대한 검토를 시도하고자 한다”며 윤 대표 글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 교수는 먼저 윤 대표의 글이 경허에 대한 이해, 분석, 서술에서 단정적인 내용이 많고 감정적인 접근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간의 고뇌, 판단, 행보 등은 한 요인으로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인문학적 글쓰기에선 깊은 사유를 거쳐서 서술하고 단정적 판단은 신중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경허 스님에 대한 자료에 대한 분석과 활용에 대한 편향적인 측면도 있다고 비판했다. 자신이 발견한 새로운 자료에 도취되었기에 기존의 자료를 간과했고, 발굴자료와 기존 사료에 대한 비교·분석이라는 역사 서술의 상식에 소홀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또 윤 대표가 경허에 대한 이해를 통시적으로 시도함으로써 경허 이해의 시대성, 역사적 맥락에 소홀했다고 보았다. 각 시대별 자료와 이해는 그 당대의 역사성을 반영함에도 이를 고려하지 않음으로써 경허의 이해를 혼란케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윤 대표가 지적했던 ‘경허의 주색문제’와 ‘경허 삼수갑산의 새로운 해석’을 일관되게 반박한 김 교수는 “윤창화의 논문이 여러 가지 문제를 내장하고 있다면 바로 그 지점에서 논의를 심도 있게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현지씨는 ‘경허의 삼수갑산과 상채(償債)’라는 논문을 통해 “한국불교의 주색과 도박 문제에 경허의 영향이 있다고 윤창화는 지적했지만 그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경허의 경지에서 주색은 그 성격상에 있어서 사소한 걸림 없는 수행의 일부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허는 자유의지로 삼수갑산을 선택했고 걸림 없는 경허는 그곳에서도 자신을 숨기기는커녕 더욱 더 기이한 모습으로 갑산거리를 당당히 활보했음을 볼 때에 도피라는 시각은 수용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에 지은 업이라는 빚을 갚는다는 의미의 ‘상채(償債)’를 통해 경허의 행보를 대도를 성취한 인간 경허 개인의 삶에서 접근했다.


‘고독을 동반하는 경허선의 핵심이 경허의 상채’라고 규정한 홍씨는 “경허의 진면목을 알지 못하고 액면 그대로 드러난 문구로 경허를 이해하고 폄하하는 오류를 필자는 납득하지 못한다”며 “이제 우리는 편협하고 근시안적 시각을 벗어나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글에 대해 윤창화 대표는 “이들은 ‘단정적’ ‘편향적’ ‘도취’ ‘역사 서술 상식에서 소홀’ ‘폄하’ 등 용어를 사용하며 시종일관 비난하고 있다”며 “내 글에 대한 견해차이의 수준을 넘어 무가치한 글로 몰고 가고 있는 이상 반론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표는 ‘불교평론’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호에서 자신의 글을 표제로 뽑는 등 눈에 띄게 편집한 것이나 책이 배포되기도 전에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돌려 기사화를 부추긴 것은 ‘불교평론’ 편집위원회가 그 논문의 가치를 인정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윤 대표는 ‘불교평론’ 회수 및 폐간 선언, 복간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한 지적도 덧붙였다. 자신의 글이 실린 ‘불교평론’을 회수해 상처를 주더니, 이제는 마치 자신의 글이 무가치한 것처럼 몰고 가고 있는 것은 자신을 희생양 삼아 ‘불교평론’을 홍보하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폐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으면 복간호에서는 그에 대한 해명과 이해를 청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임에도 그것조차 회피하고 있다”며 “필진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조차 않는 ‘불교평론’ 복간이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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