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구원론-1
29. 구원론-1
  • 법보신문
  • 승인 2013.03.19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직 예수를 통해서만
구원 가능하다고 믿는
기독교의 구원관에서
불교 이해하기란 어려워


모든 종교가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인간구원이다. 교리는 달라도 고통과 질곡 속에 빠져 있는 인간들을 구원하고자 하는 목적은 어느 종교건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기독교는 인간 구원이 오직 예수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요한복음 14장에 따르면 예수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고 하였다. 이렇듯 기독교의 관점에서 보면 예수 외에 인간 구원을 할 수 있는 자는 없다고 단정한다. 이 땅에 수많은 성현들이 세상을 구원하겠다고 나타났지만 그 누구도 인간 문제를 해결한 자는 없으며 정작 그들조차도 구언을 받지 못하고 신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기독교에서 구원이란 죄지은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는 일이다. 즉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게 되면 거듭나게 되고, 거듭나게 되면 의로운 자가 된다. 다시 의로운 자가 되면 죽음으로부터 벗어나 영생을 얻게 된다는 것이 이른바 기독교에서 말하는 구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에서는 절대로 인간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본다. 어떻게 하나님에게 죄지은 인간이 스스로 죄를 씻을 수 있으며 세상을 구원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인 예수를 영접하고 그 앞에 회개를 하는 일 밖에는 없다.


언젠가 한 목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데 그 목사가 “불교인들은 왜 그렇게 어려운 길을 가는지 모르겠다. 출가니 계율이니 참선이니 견성이니 그래서 성불한다고 구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냥 간단하게 예수를 믿으면 다 해결될 텐데 보기 안타깝다”고 말하였다. 그 때 나는 한마디로 “그렇게 간단하다는 기독교 교리를 진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대꾸했다.


불교에서 구원이라는 용어는 잘 쓰지 않고 대신 ‘제도’라는 말을 쓴다. 이때의 제도는 자신과 남을 온갖 고통으로부터 건져내는 것을 뜻한다.


불교는 애초부터 창조주를 인정하지도 않고 인간의 원죄도 인정하지 않는 종교이다. 불교에서 인간은 각자의 업에 따라 세상에 태어나고 스스로 지니고 있는 무지로 인하여 죄를 짓는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신에 의해서 죄가 씻기거나 구원을 받게 된다고 하는 기독교와 달리 불교는 철저히 인간을 구원의 주체로 삼는다.


인간만이 인간을 고통으로부터 건져낼 수 있고 자신만이 자신의 죄를 씻어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불교의 구원관이다.


유교경에서 “자신을 등불로 삼고 남을 등불로 삼지 말라”는 부처님의 말씀은 구원이 결코 신이나 절대자로부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를 피상적으로 보는 일부의 사람들은 불경 속에 나오는 불보살이 인간을 초월한 절대적 존재일 것이라고 여기겠지만 불보살도 어디까지나 본래 인간이었다는 사실이다.


불교에서는 구원이 완성된 세계를 정토 혹은 불국토라 부른다. 그런데 이들 정토나 불국토를 세운 불보살들은 본래 신이 아니라 인간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불교에서 인간은 한 없이 나약한 존재이지만 한편으로 신보다도 더욱 위대한 존재이다. 인간은 고통과 죄를 만들어 내는 주체이며 반대로 영생과 구원을 만들어 내는 주인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신으로부터 이루어지고 신으로부터 가능하다고 믿는 기독교적 입장에서 불교의 이러한 구원관은 오만불손하고 어리석은 일이겠지만 불교적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기독교 구원관이 어리석기 그지없다. 모로 가도 서울만가면 된다고 어느 종교든 인간을 구원하기만 하면 된다.

 

▲이제열 법사

그러나 신 중심이냐 인간 중심이냐에 따라 구원은 가능할 수도 있고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하나는 틀림없이 가짜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이제열 법림법회 법사 yoomalee@hanmail.net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